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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낭자 동아대 석좌교수, 전시회 작품 판매액 대학기금으로 기부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24 11:16

수정 2022.10.24 11:16

동아대학교 오낭자 석좌교수./제공=동아대학교
동아대학교 오낭자 석좌교수./제공=동아대학교

[파이낸셜뉴스] 오낭자 동아대학교 석좌교수가 본인의 전시회 작품 판매액을 학교발전기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현금이나 주식, 물품 등을 발전기금으로 내놓는 경우는 많지만 예술작품 판매액을 기부하는 사례는 이례적이어서 주목된다.

동아대는 오 석좌교수가 11월 2일부터 12월 23일까지 동아대 부민캠퍼스 석당미술관에서 ‘오낭자 채색화전’을 갖는다고 24일 밝혔다.

이 전시회에는 '만추73'(1973), '군음(群音)'(1989), '물새 한 마리'(2002) 등 오 교수의 작품 70여점이 전시된다.

오 교수는 애초에 이들 작품을 학교발전기금으로 기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증한 작품은 판매할 수 없어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작품을 판매한 뒤 그 판매액을 학교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작품이 모두 팔린다고 가정하면 학교발전기금 규모는 최소 10억원이 넘을 것으로 대학 측은 추산했다.

오낭자 채색화 展 도록./제공=동아대학교
오낭자 채색화 展 도록./제공=동아대학교

홍익대 동양화과 출신인 오 교수는 지난 1988년부터 20년 동안 동아대 미술학과 교수를 지낸 뒤 명예교수에 이어 이번 학기부터 석좌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그는 김육, 김수로왕, 허왕후의 문화부 국가표준영정을 제작했고, 지난 1964년부터 1981년까지 국전에서 ‘특선 4회’와 ‘입선 11회’라는 진기록을 남긴 한국 화단 거장이다.

'꽃과 여인의 화가’ 고(故) 천경자 화백의 1호 수제자이기도 한 오 교수는 여든 나이에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오 교수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동아대는 지난 시절 나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자 마음의 고향이었다”며 “지역과 함께 하고 세계로 나아가는 명문 동아대 발전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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