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송도고보 출신 10명 포함
독립유공자 558명 발굴 포상 신청
▲ 송도고보 앨범 6인 중 포상신청 대상자 4명. 왼쪽 위부터 윤재환, 이창재, 박건선, 이보기 의사./사진제공=인천대학교 인천학연구원 독립운동사연구소
▲ 송도고보 앨범 6인 중 포상신청 대상자 4명. 왼쪽 위부터
윤재환, 이창재, 박건선, 이보기 의사./사진제공=인천대학교 인천학연구원 독립운동사연구소

 

개성 송도고등보통학교(이하 송도고보) 출신으로 반제국주의 투쟁을 벌인 독립유공자가 발굴됐다. 또 의병과 3·1 만세시위, 임시정부 활동 등을 전개했지만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독립운동가들도 세상에 드러났다.

인천대학교 인천학연구원 독립운동사연구소는 11일 광복 75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558명을 발굴해 국가보훈처에 포상을 신청했다.

연구소는 이번에 의병과 3·1만세시위 임시정부 활동, 국내외 반일활동, 반제국주의 활동, 농민활동 등을 벌였던 유공자 포상을 신청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총 4차에 걸쳐 연구소가 발굴한 독립유공자는 모두 2060명이다.

포상 신청 대상자에 개성 송도고보 출신의 국가유공자 10명도 포함됐다. 윤재환, 이창재, 박건선 의사 등은 1934년 전후 송도고 출신 학생들로 일제가 간도를 삼키면서 터전을 잃게 되자 반제국주의 투쟁을 벌였고, 노동·농민 단체를 만들어 일제 대항을 주장하다 피체돼 고초를 겪었다.

특히 윤재환 의사는 송도고보 졸업 후 도쿄 법정대학에 수학하면서 학생운동에 참여하던 중 1938년 '재 동경 유학생 독립운동 사건'에 연루돼 심한 고문을 받았다. 도쿄 적십자사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이날 참석한 유족인 개성 송도고보 출신 윤재환 의사의 조카 윤용택(80)씨는 “부모와 형제, 조카 모두 평생 한을 가지고 살았다. 이번에 포상신청을 하게 돼 기쁘면서도 한편으로 이토록 오랫동안 정부나 학계, 사회가 무관심했던 것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 1907년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전개된 서울 진공작전 때 13도창의진 경기·황해도 의병대장으로 활약했던 권중설(일명 권중희) 의병장, 호남 의병장 심남일 의병장 부인 임사오 여사, 광무황제 특사로서 활동하다 순국한 심상훈·이용익 의사 등도 새로 발굴됐다.

이태룡 소장은 “국가보훈처로부터 지난해 광복절에 포상 신청한 550명 중 114명을 검증해서 100명을 포상대상자로 심의에 부의했다는 공문을 받았지만 포상심사가 너무 더디다. 하루빨리 심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