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빈 사장
김호빈 사장
한국중부발전이 미국에서 태양광발전 사업을 확대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0년 전부터 해외로 눈을 돌린 결과 사업 다각화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부발전은 최근 총사업비 2억달러(약 2300억원) 규모의 미국 텍사스 엘라라 태양광 건설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했다. 작년 12월 중부발전이 약 490억원을 직접 투자해 공사에 들어가고 재원 조달까지 마무리 지으면서다. 이 사업은 텍사스주 프리오카운티에 130㎿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오는 12월 준공돼 상업 운전을 시작한다. 중부발전은 상업 운전 개시 후 35년간 발전소를 독점 운영하면서 연 7%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중부발전의 직접 투자금이 평균 400억~500억원임을 감안할 때 발전소당 연 30억~40억원의 수익이 보장된다는 의미다. 중부발전은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력 시장인 텍사스에 진입한 것은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중부발전의 도전…美 태양광 사업 확대
이번 사업은 한화자산운용이 운영하는 PIS펀드가 재무적투자자로, 미국 투자사인 MMA 에너지 캐피털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모건스탠리는 세무적투자자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세무적투자자는 발전사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을 배분받지 않고, 정부의 세액공제 혜택을 통해 수익률을 보장받는다.

김호빈 중부발전 사장은 “중부발전은 오랜 기간 신재생에너지 사업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며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적극 확대해 10년 뒤 전체 발전량의 30%를 재생에너지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부발전이 해외 태양광발전 사업으로 눈을 돌린 것은 10년 전부터다. 신재생에너지 자산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응해 노하우와 해외 네트워크 축적했다. 그 결과 잇달아 미 태양광발전 사업을 따내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중부발전이 미국에서 태양광발전소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12년 네바다주 볼더 1·2단계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한 것이 처음이다. 중부발전은 이 발전소를 매각해 약 30%의 수익을 올렸다. 작년엔 128㎿ 규모의 네바다주 볼더 3단계 태양광발전소와 232㎿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따냈다. 전력거래 계약을 체결한 중부발전은 올해 출자를 마무리 짓고, 내년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텍사스 콘초밸리 태양광발전소(160㎿)도 착공을 앞두고 있다. 총사업비는 약 2000억원으로 중부발전이 건설과 운영을 맡는다. 중부발전이 400억원을 직접 투자하고, 나머지 자금은 재무적·세무적투자자를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이 사업의 수익률은 연 7% 수준으로 알려졌다. 중부발전은 태양광발전소 운영은 물론 정비사업까지 병행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를 위해 올초 미국에 태양광발전 정비회사인 ‘에너지 솔루션 아메리카’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중부발전이 미국에서 벌이는 태양광발전소 정비 업무를 전담할 계획이다.

중부발전은 미국에 이어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프리메라 태양광발전소(90㎿)를 통해 스페인 진출에 성공했고, 한화에너지와 공동으로 카스티야 라 만차에 150㎿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부지를 개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3600억원에 인수한 스웨덴 스타브로 풍력발전소(254㎿)를 운영하고 있고, 이달 중 스웨덴 구바버겟 풍력발전소(74㎿) 출자가 예정돼 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