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대통령 “한동훈, 정치할 준비 안됐고, 지금 정치할 상황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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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2.06. 오후 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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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전당대회 차출설이 불거지는 데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출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최근 ‘한동훈 차출설’이 불거지자 “한 장관은 정치를 할 준비가 안 됐고, 지금 정치를 할 상황도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한 장관이 법무부 장관 직무를 수행하는 데 방해가 되고 있다는 이유로 ‘한동훈 차출설’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또 ‘한동훈 차출설’로 인해 다른 당권주자들이 반발하는 등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필요한 논란이 촉발된 데 대해서도 불편한 감정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특히 한 장관의 전당대회 차출설이 주호영 원내대표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를 통해 확산된 데 대해서도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대구·경북 언론인모임 토론회에서 “국회 지역구 의석의 절반이 수도권인 만큼 수도권에서 대처가 되는 대표여야 한다”면서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대표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인해 ‘한동훈 차출설’의 불이 붙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 위원장도 5일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차기 지도부 역시 이런 MZ, 미래세대의 새로운 물결에 공감하는 지도부가 탄생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한동훈 차출설’에 힘을 실었다.

친윤(친윤석열)계도 ‘한동훈 차출설’에 대해 반발하는 것도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은 6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정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를 함께 비판했다.

장 의원은 “법무부 장관을 잘 하고 있는 사람을 왜 자꾸 정치에 끌어들여서 ‘자기 정치’에 이용하는지 모르겠다”며 “전당대회를 관리해야 하는 심판인 비상대책위원장이 MZ세대를 얘기하면 되겠느냐”고 정 위원장을 겨냥했다.

장 의원은 주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예산안·국정조사 문제 등 원내대표로서 해야 할 일이 산적한데, 왜 괜한 얘기를 꺼내서 전당대회를 왜소하게 만드냐”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장관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너무 과민반응이고 과장되게 이해하는 것”이라며 “수도권 언급은 일반론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MZ세대 거론이 한 장관 등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특정한 분을 염두에 두고 그런 발언한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과 MZ세대 표심’ 두 가지가 당대표의 조건으로 부상하면서 유승민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전 의원과 가까운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차기 총선에서 실패할 경우 그 책임을 오롯이 가져가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어 실제 출마 가능성은 미지수”라고 말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친윤계 당권주자들의 교통정리 결과에 따라 출마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유 전 의원의 인기는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 때문”이라며 평가절하하는 기류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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