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는 플라스틱’ 시장 5년간 3배 급성장… 업계 제품개발 속도 [석유화학의 미래 순환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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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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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下)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개발
생분해성·바이오 플라스틱 시장
2021년 240만→2026년 750만t
석화업계, 옥수수·사탕수수 등 활용
바이오 플라스틱 신사업으로 육성
코로나19 장기화로 폐플라스틱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썩는 플라스틱'(생분해성·바이오 플라스틱, PBAT) 시장이 오는 2026년 3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석유화학업계도 옥수수, 사탕수수 등 친환경 원료를 사용한 플라스틱 개발부터 비전발표까지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PBAT 시장 2026년 750만t 급성장

18일 관련 업계와 유럽바이오플라스틱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240만t 규모였던 글로벌 PBAT 시장은 2026년 750만t까지 3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박사는 "일반 플라스틱에서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가는 방향성은 원래부터 있었다"며 "앞으로 5년 동안 성장속도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친환경 원료를 사용한 플라스틱 개발에 서두르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상반기 내로 미국 곡물 가공 기업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와 미국 내 PLA(폴리락틱에시드) 공장을 건설하는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해 맺었던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주요 조선합의서(HOA)'의 연장선이다. PLA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포도당을 정제해 가공한 젖산(LA)을 원료로 만드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다. 연산으로는 7만5000t규모로 설립 완료 목표 시기는 2025년이다.

롯데케미칼도 2011년부터 바이오페트(PET)를 개발, 생산하고 있다. 바이오PET는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모노에틸렌글리콜(Bio-MEG)를 원료로 사용하는 제품이다. 2020년에는 1993t을 판매해 2017년 107t 대비 20배 가까이 증가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신사업개발실을 신설하고 최근 옥수수로 만든 바이오 플라스틱 폴리옥시트리메틸렌에테르글리콜(PO3G)를 신규 사업으로 정했다. SK케미칼은 PO3G로 의류, 코팅 소재 등에 쓰이는 원료 '폴리올'을 대체할 예정이다. 현재는 상업화 막바지 단계로 4월 말 생산공장 준공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도 2024년까지 화학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을 개발한다.

■바이오플라스틱 비전 발표 잇따라

바이오플라스틱을 기업의 신사업으로 삼고 비전 발표를 하는 곳들도 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리사이클 및 바이오플라스틱을 100만t 이상 판매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최근 발표했다. 이를 위해 물리적, 화학적 재활용을 위한 기술 확보에 힘쓴다는 입장이다. SK케미칼도 기존 석유 기반 플라스틱 사업을 바이오로 재편하는 비전을 공개했다. 석유를 원료로 한 코폴리에스터 등 소재산업을 버려진 플라스틱과 바이오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2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2025년까지 매출을 4조원으로 늘리는 계획도 발표했다.

한화솔루션은 PTC(Plastic to Chemicals) 기술을 통해 생분해 소재, 바이오 플라스틱 등 기술 상용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LG화학도 내년 말까지 2100억원을 투자해 충남 서산시에 연 5만t 규모의 PBAT 생산 공장을 짓는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5년간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만큼 석유화학사들의 사업 추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상업화 단계에 들어선 곳도 있고 상업화 막바지인 곳들도 있는 등 석유화학사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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