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 단독 후보…국민연금 "경선 기본원칙 부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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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반대표 예상
구현모 KT 대표이사가 지난달 16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KT AI전략 기자간담회에서 'AI발전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데일리안 = 남궁경 기자] 국민연금이 구현모 KT 대표 연임에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국민연금은 KT의 단일 최대 주주다. 내년 3월 열릴 정기 주주총회 구현모 대표 연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질것으로 예상된다.

KT 이사회가 구현모 대표를 차기 주주총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로 결정한 28일, 국민연금공단은 입장문을 통해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기금이사·CIO)이 지난 27일 취임 인사 과정에서 말한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의결권행사 등 수탁자책임활동 이행과정에서 이러한 사항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 덧붙였다. 이는 KT 이사회가 구 대표의 연임 절차를 밟을 경우, 연임 최종 결정일인 내년 3월 KT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민연금은 KT의 지분 10.3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나머지는 현대자동차그룹이 7.79%, 신한은행이 5.58%, 국내 기관과 개인, 외국인 등이 40%이상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국민연금은 구현모 대표 연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서 신임 본부장은 지난 27일 기자간담회에서 "KT 등 소유 분산 기업들이 CEO 선임을 객관적·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에 따라 해야 불공정 경쟁이나 셀프연임, 황제연임 우려가 해소되고 주주가치에 부합한다"면서 "이사회 내부에서 기회를 차별하거나 외부인 참여를 제한하면 주주들은 잠재 후보를 모른 채 한사람에 대한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역시 같은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이에 구현모 대표는 지난 13일 KT대표후보심사위원회로부터 '연임 적격'이라는 심사 결과를 받고도 '복수 후보' 심사에 대해 요구하며 경선을 준비했다. 주요주주인 국민연금의 우려를 씻고 가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이후 KT지배구조위원회는 최근 대표이사 후보로 거론된 인사를 비롯해 14명의 사외 인사와 내부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에서 검증된 13명의 사내 후보자에 대한 대표이사 적격 여부를 검토해 심사 대상자들을 선정했다. 총 7차례의 심사 과정을 거쳐 구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자로 확정했다.

KT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이날 복수 후보를 비교 심사한 결과 ▲사상 처음으로 서비스 매출 16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점 ▲취임 당시 대비 11월 말 기준 주가가 90% 상승하는 등 기업가치를 높인 점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및 성공적인 ‘디지코(DIGICO)’ 전환으로 통신사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점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와 그룹 사업 구조 및 기업 이미지 개선 등을 통해 KT그룹 전체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한 점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이행 및 컴플라이언스 체계 강화 등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는 외부 기관들의 평가 ▲사업 성과와 주주 가치 성장성이 탁월하다는 국내·외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어 구현모 대표를 높이 평가했다.

한편, 구현모 대표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의결 과정을 거쳐 최종 선임 될 예정이다. 만약 연임에 성공할 경우 오는 2026년 3월까지 3년간 KT를 더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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