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집값·청약도 과열 조짐
연초대비 30~50%씩 가격 올라
"전세가율 높으니 차라리 사자"
개발호재·지역경제 활기도 한몫
청약경쟁률도 연일 오름세
"실수요자 외 추격매수 조심"
연초대비 30~50%씩 가격 올라
"전세가율 높으니 차라리 사자"
개발호재·지역경제 활기도 한몫
청약경쟁률도 연일 오름세
"실수요자 외 추격매수 조심"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남 창원시 의창구 용지아이파크는 지난 9월 전용면적 114㎡가 10억43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면적에서 10억원이 넘는 아파트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창원 성산구 창원센텀푸르지오 전용 84㎡는 최근 6억9700만원에 거래되며 연초 대비 47%나 올랐다. 조선업체들의 잇따른 수주 소식으로 지역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데다 부동산 비규제지역으로 유동 자금이 몰린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보면 11월 둘째주에 창원 의창구는 전주보다 아파트값이 1.07% 올랐고, 창원 성산구는 1.57%나 올랐다. 창원 의창구와 성산구는 감정원이 주간 아파트 가격을 조사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약 8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토연구원의 '10월 부동산 매매시장 심리지수'에 따르면 지방 대부분 지역에서 지수가 상승했다. 충남이 9월 134.9에서 141.5로 6.6포인트 올랐고, 경남(118.2→131.2) 강원(121.7→129.4) 경북(110.8→125.3)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중되는 정부 규제 때문에 지방 부동산으로 풍선효과가 옮겨붙는 것으로 보고 있다. 청약 요건과 대출 규제 영향이란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입주 물량이 줄어든 데다 시중의 부동자금이 주택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규제가 덜한 지역 중심으로 오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는 데다 일부 단지로만 매수세가 쏠리는 경향이 보여 추격 매수에는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7~10월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등을 제외한 지방 중소 도시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 33곳 중 70%에 달하는 23곳이 1순위 청약에서 미달됐다. 심각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거시경제가 받쳐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추격 매수에 들어가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동우 부동산전문기자 / 권한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