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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포커스] 이익 급증·배당 기대에 美 브로드컴 `주목`

이종화 기자
입력 : 
2022-03-14 17:36:08
수정 : 
2022-07-18 19: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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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예상실적, 월가 전망 넘어
풍부한 잉여현금이 호재로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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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뉴욕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된 브로드컴은 전 거래일보다 1.68% 하락한 577.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개월간 브로드컴 주가는 약 0.13% 떨어졌다. 같은 기간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들을 추종하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약 6.7%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반도체 업종이 부진한 가운데에서도 튼튼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브로드컴은 반도체 솔루션, 인프라스트럭처 소프트웨어 등의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이 중 팹리스(반도체 설계) 사업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셋톱박스, 스마트폰용 통신장치, 기지국 등에 사용되는 통신 칩 솔루션을 개발·판매한다. 인프라 소프트웨어 사업은 사이버보안, 저장장치 네트워크 등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최근 브로드컴 주가가 업종에 비해 좋은 흐름을 보인 것은 우수한 4분기(회계연도 2022년 1분기) 실적 덕분이다. 브로드컴의 4분기 매출액과 주당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5.8%, 26.1% 증가한 77억1000만달러, 8.39달러를 기록했다.

브로드컴은 반도체 사업 대부분의 분야에서 높은 매출 성장을 보였다. 우선 반도체 매출 중 32%를 차지하는 네트워크 부문은 통신사의 5세대(5G) 관련 투자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33% 성장했다. 저장장치 관련 매출(반도체 매출 중 14%)도 기업들의 정보기술(IT) 관련 지출 회복이 지속됨에 따라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반도체 매출 중 34%를 차지하는 무선 사업은 애플 수요 호조로 10%가량 성장했다. 초고속 인터넷 관련 사업인 브로드밴드(반도체 매출 중 16%) 관련 매출도 23%가량 늘었다.

특히 브로드컴의 다음 분기에 대한 가이던스(실적 전망치)가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브로드컴은 차기 분기 매출을 직전 분기 대비 3% 성장한 79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였던 74억3000만달러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시장에선 브로드컴의 반도체 관련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브로드컴은 오히려 한 자릿 수 증가를 전망했다.

현재 브로드컴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도 저렴한 상태다. 팩트셋 분석에 따르면 브로드컴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7배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브로드컴 PER는 과거 3년간의 후행 PER 평균인 14.5배에 비해서는 높고 반도체 산업 내 밸류에이션 조정으로 격차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브로드컴 밸류에이션의 절대 수준은 낮은 편이고 시장이 불확실한 시기에 주주친화정책은 하방을 지지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브로드컴은 배당금 측면에서도 기대되는 종목이라는 평가다. 브로드컴의 지난해 4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매출의 43.9%인 34억달러로 전년 대비 12.9% 늘었다. FCF는 배당 등에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이다. 브로드컴의 지속적인 주주환원이 기대되는 이유다. 실제로 브로드컴은 지난해 4분기 배당금을 주당 4.1달러(기존 3.6달러)로 인상했고 최근 27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실행했다.

월가에서도 주목하는 종목이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브로드컴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 연구원 16명 중 15명이 매수, 1명이 중립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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