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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 벌어진 4Q 항공실적…'탈출구' 찾은 대형사, LCC는 '저공비행' 지속

대한·아시아나 화물 성수기·운임급등에 흑자 예상
여객수요 부진 속 LCC 무착륙 비행, 화물 효과 미미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2021-01-11 06:30 송고 | 2021-01-11 09:25 최종수정
지난 8일 KE925편 인천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행 여객기에 컨테이너 및 드라이아이스를 포함한 코로나 백신 원료 약 800kg을 탑재하고 있는 모습. (대한항공 제공)© 뉴스1
지난 8일 KE925편 인천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행 여객기에 컨테이너 및 드라이아이스를 포함한 코로나 백신 원료 약 800kg을 탑재하고 있는 모습. (대한항공 제공)©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4분기 항공업계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대한항공 등은 화물 사업 역량을 확대하면서 3개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여객수요 저조에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CC들은 지난 3분기부터 화물운송 확대, 무착륙 비행 실시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실적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4분기 매출액 1조8458억원, 영업이익 10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9.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 경우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게 된다. 지난 2분기 대한항공은 항공화물운임 급등 상황 속에서 공급을 적극적으로 늘리며 영업이익 1485억원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2082억원을 냈던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영업이익 1151억원, 3분기 영업이익 134억원을 내며 2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한 바 있다.   

통상 4분기는 화물 수요가 급증하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이 있는 계절적 성수기다. 여기에 항공화물운임이 지난해 11월부터 재상승해 12월에는 홍콩~미주 노선 월평균 운임이 ㎏당 7.5달러까지 상승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평균 운임의 경우 4분기 ㎏당 6.8달러로 2분기(㎏당 6.4달러) 수준을 상회했다.

양사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수송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화물 운송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백신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고 온도조절 컨테이너 업체들과의 계약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비해 왔다.   

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체크인카운터가 한산하다.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항공사 8곳의 국제선 여객 수는 1년 전과 비교해 97% 급감했다. 해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 되고 있지만 변이 코로나19 등으로 올해도 '셧다운' 해제를 기약할 수 없는 항공업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2021.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체크인카운터가 한산하다.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항공사 8곳의 국제선 여객 수는 1년 전과 비교해 97% 급감했다. 해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 되고 있지만 변이 코로나19 등으로 올해도 '셧다운' 해제를 기약할 수 없는 항공업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2021.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아울러 최근 우리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와 백신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만큼 내년 국내로 백신을 들여오는 작업을 이들 항공사가 맡을 가능성도 크다. 대형항공사 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그동안 관련 준비를 철처히 해온 만큼 진행한다면 문제 없이 백신을 들여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LCC들의 보릿고개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제주항공은 659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각각 441억원, 441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여객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LCC의 경우 코로나 리스크가 해소될 때까지 버티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선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고육지책'으로 운항을 늘렸던 국내선 여객수요도 급감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선 여객수는 342만3378명으로 전월 대비 41.7% 줄었다. 전년 대비로도 38.1% 여객수가 적다.  

이로 인해 야심차게 내놓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도 흥행이 저조하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와 올해 신정에는 탑승률 90~100%의 높은 성적을 거뒀지만, 이를 제외한 다른 기간에는 20~40%의 낮은 탑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여객기를 개조하며 뛰어든 화물 운송 사업 역시 수익성 제고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LCC들의 화물 수송량을 보면 제주항공 17t, 진에어 450t, 티웨이항공 124t에 불과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더라도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려 하반기부터 여객 수요 회복 조짐이 나타날 것"이라며 "그전까지 LCC들이 수익을 낼 만한 탈출구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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