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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프랑스/독일] 통신원이 전하는 2020년 교육이슈

발행일
2021.01.20
필자
강호원, 최지선, 배지혜
소속
교육정책네트워크 해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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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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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영국교육, 코로나19가 촉발시킨 원격교육과 대체평가 문

 

 

by 강호원(영국통신원)


  2020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교육의 중단과 차질로 인해 영국의 전 교육현장이 큰 혼란과 차질을 경험한 해였다. 영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020323일부터 7월까지 1차 전국 봉쇄에 들어간 이후 11월 초부터 12월 초까지 2차 전국봉쇄가 실시되었고, 다시금 변종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20211월 초부터 3차 전국봉쇄에 돌입하게 되었다. 이미 1차 전국봉쇄로 인해 장기간 휴교가 실시되면서 학생들에게 수업결손이 발생하게 되었고, 휴교 기간 중 일선학교들은 원격수업과 같이 교육을 지속하기 위한 대안들을 모색하였으며, 안전에 대한 우려뿐만 아니라 수업시간 부족으로 인해 각종 전국일제고사들이 취소되는 등의 교육파행이 초래되었다.

  

  원격교육 및 학생 간 교육격차 심화

  휴교 기간 중에도 일선학교들은 학생들이 가정에서 교육을 지속할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여 원격수업을 제공하거나 교수학습자료를 온오프라인으로 배포하여 학습활동을 수행하게 하였다. 우선, 대면수업이 중단되면서 학교가 실시하는 온라인 수업을 듣거나 완성한 과제를 온라인으로 제출하는 등의 학습활동은 컴퓨터와 같은 디지털기기와 인터넷에 대한 학습자의 접근성 문제를 촉발하였다. 이에 디지털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빈곤층 학생들에게 교육부가 노트북이나 태블릿PC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전개1)하였으나 교사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아직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여 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디지털 접근성의 문제는 결국 학습자 가정의 빈부격차로 인한 학습격차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부유한 가정의 학생들은 휴교 중에도 사교육에 의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교 안팎의 온라인 학습콘텐츠를 통해 학습을 이어나가고 있는 반면에 그렇지 못한 가정의 학생들은 이 기간 동안 가정이 보유한 디지털기기와 인터넷이 충분치 않은 문제로 인해 학교의 수업조차 따라가는 것이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휴교는 교육격차를 심화시키고 있으며, 특히 빈곤층 학생이 휴교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뿐만 아니라 교육부는 휴교 기간이 아니더라도 일선학교가 확진판정을 받거나 자가 격리 중인 학생들에게 원격수업을 제공하도록 의무화함으로써 학교들이 기존의 대면수업과 원격수업을 동시에 전개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교육부는 최신 지침2)을 통해 학령단계별 최소 원격교육 시간을 규정하고, 학교감사기관인 교육기준청(Ofsted)의 단위학교 감사항목에 원격교육의 질도 포함시킬 것이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교원단체들은 일선학교들이 아직 원격교육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는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자격증명시험 취소로 인한 평가대안

  무엇보다 2020년 코로나19로 야기된 교육계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2020년 각종 시험취소로 인한 성적산출방법에 대한 논란과 번복이라고 하겠다. 영국의 중등 및 후기중등단계는 사실상 국가자격증명을 획득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졸업 전까지 응시하여 획득하는 중등교육자격증명시험(GCSE)과 대입시험(A-level) 등의 국가자격증명시험이 취소되는 것은 다음 단계로의 진학이나 취업 일정과 맞물려 사회적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장기간의 휴교와 수업차질로 인해 교육과정을 제대로 완료하지 못한 문제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안전의 우려로 국가자격증명시험들의 취소가 결정된 이후 교육부는 시험응시예정자들에 대한 등급결과를 산출하는 대안체계를 마련하였다. 담당교사들이 구체적인 근거를 토대로 각 학생의 수행수준을 평가하고 과목별 예상등급을 도출하여 평가규제기관인 자격기준시험규정청(Ofqual)에 제출하면, Ofqual이 개발한 등급조정체계를 적용하여 학교가 제출한 예상등급을 재조정하여 확정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단위학교의 이전 학업성취도 결과가 반영되는 재조정과정은 한국의 비교내신과 같은 효과를 가지는데, 주로 빈곤지역에 위치한 학교의 학생들이 이 재조정과정에서 등급이 크게 하락하면서 가장 큰 피해자가 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교육의 형평성 문제를 촉발시켰으며, 결국 교육부는 학교가 제출한 예상등급을 그대로 인정하기로 함으로써 입장을 번복하게 된다. 이 사태로 인해 교육부장관은 사퇴압력을 받게 되었으며, Ofqual 수장은 사퇴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내홍을 겪은 후 교육부는 등급산출방법에 대한 논란을 피하고자 2021년 자격증명시험들을 예정대로 강행하고자 하였으나 3차 전국봉쇄로 인해 2021년도 시험들도 최근에 취소가 결정3)되었다. 2020년처럼 교사가 내린 평가를 토대로 Ofqual의 재조정과정을 거쳐 등급을 확정하는 방법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교육부와 Ofqual은 이전에 촉발된 논란을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

 

  정부와 교육부는 1차 전국봉쇄 이후 2차 전국봉쇄에서는 교육을 지속시키는 것이 국가적 우선 과제라는 점을 들어 정상 등교를 강행하였으며, 실제시험을 통한 결과도출이야 말로 가장 공평한 평가방법이라는 입장에서 2021년에 예정된 국가자격증명시험들도 강행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3차 전국봉쇄에 돌입하면서 다시금 휴교 및 원격교육을 진행하고 국가자격증명시험들도 취소하기로 결정한 바, 2020년에 경험한 혼란과 논란을 줄이고 2021년에는 보다 안정적인 원격교육 및 대체평가를 위한 체계를 마련하고 운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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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epartment for Education(7, August 2020). Get laptops and tablets for children who cannot attend school due to coronavirus(COVID-19).

https://www.gov.uk/guidance/get-laptops-and-tablets-for-children-who-cannot-attend-school-due-to-coronavirus-covid-19에서 2021. 1. 9인출.

2) Department for Education(7, January 2021). Restricting attendance during the national lockdown: schools.

https://assets.publishing.service.gov.uk/government/uploads/system/uploads/attachment_data/file/950510/School_national_restrictions_guidance.pdf

3) Department for Education(6, January 2021). Education Secretary statement to Parliament on national lockdown.

https://www.gov.uk/government/speeches/education-secretary-statement-to-parliament-on-national-lockdown에서 2021. 1. 9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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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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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의 2020년 교육이슈

 

 

  by 최지선(프랑스통신원)


  느 때보다도 다사다난했다는 말이 어울리는 2020년 한 해였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에서 대부분의 국가가 교육부문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랑스도 예외는 아니다. 2020년 다른 모든 이슈들을 생각할 겨를 없이 모든 이슈가 코로나19 상황에서의 교육으로 수렴되었다.

 

   2020년 프랑스 교육이슈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였던 이슈는 코로나19 상황에서의 등교 문제였다. 프랑스 영토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급작스럽게 확진자 비율이 증가하던 3월경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고, 어떤 바이러스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매우 강력한 1차 봉쇄조치를 취하였다. 현재 우리나라의 거리두기 3단계를 능가하는 수준의 전면 봉쇄는 학교 폐쇄를 동반하였다. 유치원 및 초등학교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인 등교 중지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등교 중지는 의외로 프랑스의 원격교육 문제점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다. 원격교육이 일찌감치 시작되었고 수년간의 교육분야 디지털화에 예산을 지원했던 프랑스임에도 불구하고 재난상황에 의해 원격교육이 반강제적으로 시행되면서 문제점들이 수면위로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가 된 것은 학생들의 환경에 따라 디지털 기기에 대한 접근의 격차, 디지털 기기 활용의 격차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학생들만의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에게도 적용되는 문제였다. 당장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교사들이 디지털 기기나 네트워크 환경을 갖추지 못한 경우들이 적지 않았다. 이 디지털 격차의 문제는 교육격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학생들의 교육 이탈 현상도 적지 않게 나타났다. 프랑스의 중등교육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무단결석 및 중퇴문제가 등교 중지로 인해 두드러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프랑스 교육부는 1차 봉쇄 이후로는 등교 중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3월보다도 더 많은 확진세를 보였던 11월에도 2차 봉쇄 결정에도 불구하고 등교 중지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 교육부는 매년 교사들에 대해 디지털 기기 마련을 위한 상여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도입하였다.

 

   두 번째 교육이슈는 코로나19 상황에서의 바깔로레아 시험이었다. 가장 문제가 된 것은 2020년 바깔로레아 시험이다. 프랑스인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험에서 6월 필기시험이 취소된 것이다. 특히, 고교 교육과정 개혁 이후 처음으로 개정된 바깔로레아 시험이 적용되는 시기였다는 점에서 바깔로레아 필기시험의 취소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필기시험의 전면 취소로 인해 100% 내신성적으로 평가가 이루어진 2020년 바깔로레아 시험은 사상 처음으로 무려 96%에 육박하는 높은 합격률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평년 바깔로레아 합격률은 88% 수준이다. 2021년 바깔로레아 시험의 경우, 아직 6월 필기시험은 취소하지 않은 상황이다. , 20213월에 예정되어 있던 고등학교 2, 3학년의 공통 내신 시험은 취소되었다.


   코로나19 백신이 속속 개발되고 국가별로 백신 접종을 서두르며 팬데믹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2020년에는 예상치 못하게 닥친 팬데믹 상황과 문제에 대한 방어적 정책들이 주를 이루었다면, 2021년에는 보다 안정적인 일상으로 돌아가 모든 학생들을 위한 새로운 교육 정책들이 개발, 도입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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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 Ger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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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의 2020년 교육이슈

 

 

 

  by  배지혜(독일통신원)

 

  2020년은 코로나19의 팬데믹이 교육을 포함한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 한 해였다. 출석수업의 결손에 따른 저소득층에 대한 체계적인 학습 지원의 필요성이 가장 중요한 이슈로 논의되었다. 가정에서의 학습을 보장하기 위해 학생에 대한 휴대용 정보 기기의 제공과 학습 플랫폼의 마련 등 학교 정보화도 진행되었다. 코로나 위기 속 가정학습이 장기간 지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휴식의 중요성을 들어 방학을 단축해야 한다는 주장, , 기존의 수업일수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은 관철되지 못했다.

 

  1. 교육기회의 평등: 독일 대부분의 주는 2020313일부터 2주간의 부활절 방학을 포함하여 419일까지 휴교를 시행하였다. 420일 이후부터 7월까지도 원격 수업과 그룹별 출석 수업이 실시되었다. 이에 가정에서의 학습에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아동의 교육권 보장 방안이 논의되었다. 독일 경제연구소(Institut der deutschen Wirtschaft)는 저학력이나 불리한 경제적 여건 등에 있는 어린이의 경우 다른 집단에 비해 가정의 학습 공간과 지원이 부족함을 밝히고, 수업 결손의 공백을 방학 중 보충 수업 등을 통해 채울 것을 주장하였다. 베를린 시를 포함한 각 주 교육부는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여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였고, 수업은 퇴직 교사와 교직과정의 대학생 등이 담당하였다.

 

  2. 학교 정보화: 출석 수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각 주 교육부는 원격 수업에 필요한 휴대용 정보 기기를 학교에 제공하였다. 브레멘 시 교육부는 20207월 모든 학생과 교사가 사용할 수 있도록 6만 대의 아이패드를 공립학교에 비치하기로 결정하였다. 같은 시기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ordrhein-Westfalen) 주 교육부는 약 20만 명의 공·사립학교 교사에게 정보 기기를 제공하기 위한 13백만 유로(한화 약 1,390억 원)를 배정하였다. 개별 학교는 재직 중인 교사 수만큼 랩톱, 노트북, 태블릿 컴퓨터 등의 기기 1대당 상한 500유로(한화 약 67만 원) 이하의 지원금을 교육청에 신청하여 구입하였다. 휴대용 정보 기기의 소유권은 학교에 있고, 교사는 근무 기간 중 지속적으로 대여하여 사용한다.

 

  3. 방학 단축 논쟁: 볼프강 쇼이블레(Wolfgang Schaeuble) 연방하원 의장은 4"학교교육에 책임이 있는 주 정부는 여름방학 단축에 대해 고려해보았는지, 이를 통해 학습 결손 부분을 보충할 기회를 제공할 것인지" 질의하였다. 이를 계기로 "졸업학년을 제외한 대부분 학생의 재택학습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6주간의 여름방학 일부를 단축해야 한다는 주장과 "수업 결손의 보충보다 학생과 교사의 휴식이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 대립하였다. 20205월 중 언론 매체를 통한 정치·사회적 논쟁이 활발히 진행되었다. 대부분의 주 교육부는 방학과 휴식의 중요성을 근거로 여름방학 단축을 거부하고 기존대로 6주간의 방학을 실시하였다.

 

  위기 속에서 주요 이슈로 떠오른 모든 학생에 대한 교육기회의 평등, 정보화, 방학과 휴식 등의 주제는 독일의 교육이 중요시하는 가치와 풀어가야 할 과제를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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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는 집필자의 전문적 시각으로 작성된 것으로 

교육정책네트워크 및 한국교육개발원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