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포스코서 최근 3년간 산재로만 21명 사망…최정우 취임 후 급증”

온라인뉴스 기자 2021-03-05 15:53:52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조성호 기자] 2018년 이후 지금까지 포스코에서 산업재해로 21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전국금속노동조합은 포스코 원청과 하청사 모두 민주노조가 설립된 2018년 이후 산재 사고 전수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기간 38개월간 포스코에서 모두 155건의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사망사고가 16건, 부상을 입은 재해사고는 114건, 인명피해가 없는 설비사고는 26건이 발생했다.

21명의 사망자는 이주노동자 1명을 포함해 하청노동자가 16명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원청인 포스코에서도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노조는 “업무와 고용형태에 상관없이 포스코에서는 모든 노동자가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망사고만이 아니라 부상에 그치는 산재사고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2019년과 2020년 산재사고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에는 58건의 산재사고가 발생해 전년(21건) 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19년 12월 21일 포항제철소 하청노동자 10명이 화재와 가스누출 사고에 이어 3일 뒤에는 광양제철소에서 발전기 폭발 사고로 하청노동자 6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30일에도 차량추돌 사고로 하청노동자가 사망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 5일 포항제철소에서 가스 누출로 원청과 하청노동자 각 2명씩 모두 4명이 이산화탄소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3일 뒤인 같은 제철소에서 하청노동자가 컨베이어 롤러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현장의 작은 사고는 큰 사고를 예고하는 경고 신호라는 점을 고려하면 포스코가 각종 위험 신호에도 안전문제를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이것이 중대재해 다발의 한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154건 중 6건을 제외한 사고가 현 최정우 회장 체제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 6월 취임한 최 회장은 올해 연임을 공언한 바 있다.

노조는 “포스코가 지난달 열린 국회 중대재해기업 청문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에서만 지난 5년간 23명이 사망했으며 최 회장이 취임한 2018년 이후 사망자만도 14명”이라며 “전체 포스코그룹의 산재실태를 보면 최 회장의 책임론이 제기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포스코가 사망 여부 자체는 숨길 수 없으므로 해당 사례가 산업재해 아니라는 논리로 숫자라도 줄여보겠다는 식의 대응에 힘을 쏟고 있다”며 “현장에서 안전 확보에 써야 할 노력과 시간을 대언론 이미지 관리에 쏟아 붓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지난 22일 열린 국회 중대재해기업 청문회에 ‘허리 지병’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자 이를 철회하고 출석했다.

청문회에 출석한 최 회장은 “중대사고가 많이 발생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다”며 “산재 사고로 고인이 되신 분들의 영령에 매우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사죄했다.

최 회장은 또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시설 투자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며 “향후 3년간 노후시설에 대한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협력사의 안전의식, 교육도 강화해 무재해 사업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성호 기자 chosh7504​​@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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