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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강소기업과 미래 먹거리 ‘양자암호’ 시장 공략…케이씨에스 ‘상한가’

  • 이병권 기자
  • 입력 : 2022.05.25 14:21:49
2018년 2월 25일 SK텔레콤이 바르셀로나에서 IDQ 인수 계약을 체결한 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그레고아 리보디(Gregoire Ribordy) IDQ CEO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2018년 2월 25일 SK텔레콤이 바르셀로나에서 IDQ 인수 계약을 체결한 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그레고아 리보디(Gregoire Ribordy) IDQ CEO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SK텔레콤이 국내 암호 분야 강소기업과 손잡고 양자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는 소식에 케이씨에스가 상한가로 치솟았다. 5월 25일 오후 1시 33분 기준 케이씨에스는 전 거래일 대비 29.92% 오른 상한가 8380원에 거래 중이다.

SK텔레콤과 IDQ가 비트리·KCS(케이씨에스)·옥타코 등 국내 암호 분야 강소기업과 함께 양자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SK텔레콤은 2018년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양자암호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날(25일) IDQ가 개발한 양자난수생성(QRNG) 기술과 케이씨에스의 암호칩을 결합한 ‘양자암호 원칩’을 2024년까지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ORNG란 양자역학을 이용한 차세대 보안 기술로, 중요한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SK텔레콤과 IDQ는 지난 2020년 QRNG 칩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해당 ORNG 칩은 빛을 이용해 완전한 난수를 생성한다. LED로 빛을 쏘고, 같은 시간 동안 반도체 칩에 닿는 광자 수가 매번 다르다는 점을 이용해 무작위 숫자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낸 암호는 기존의 유사난수생성(PRNG) 방식보다 해킹이 어렵다. SK텔레콤은 이것을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A 퀀텀’과 후속 모델 2종에 도입하는 등 보안 생태계 구축에 힘써왔다.

SK텔레콤은 해당 ORNG 기술을 케이씨에스의 암호칩과 결합한 ‘양자암호 원칩’ 개발에 나선다. 케이씨에스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다양한 제품과 디바이스에 보안을 제공하는 암호칩(KEV7)을 개발했다. KEV7 칩은 국정원으로부터 전체 2등급 암호듈검증(KCMVP) 인증을 획득해 국내 암호칩 중에서 가장 높은 보안등급을 받은 제품이다. 양사는 ‘양자암호 원칩’으로 드론 등 국방 무기체계 사업과 한전 등 공공기관 사업, 월패드 등 홈네트워크 보안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이 밖에 반도체 설계 기업 비트리와는 현 ORNG보다 더 작고 빠른 칩을 만들고, 생체인증 벤처 옥타코와는 신속 온라인 인증(FIDO) 카드형 지문보안키에 ORNG 기술을 결합한다. 향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클라우드 등과 연동하거나 국가 단위의 인증 서비스도 공략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한직 케이씨에스 상무는 “SK텔레콤과 공동투자·사업개발 형태로 진행하고 있는 양자암호칩은 내년 초 상용화할 계획”이라며 “이를 토대로 국방·공공 시장에서의 사업 성장이 예상된다”고 사업 협력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병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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