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비서, "폐경약 자신이 먹었다는 배소현, 최근까지 난임치료 받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지난해 2월 대리처방 받은 호르몬제에 대해 이 후보 최측근 배소현씨는 자신이 임신을 포기하고 폐경 증세에 때문에 먹었다고 주장했으나, 배씨가 그후에도 계속 임신을 하기 위한 난임 치료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거짓말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2월 5일 <채널A>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김혜경씨의 자택 소화전에 걸려 있던 쇼핑 봉투안에 든 여성용 호르몬제는 경기도청 부속의원에서 처방했고 처방전에 적힌 환자 이름은 도청 여직원 오모 씨였습니다.
김혜경 씨가 먹을 약을 타인 명의로 처방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배소현씨는 지난 2일 이 약을 먹은 건 자신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다음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도 "배 씨가 과거 임신 노력을 했으나 성공 못해 스트레스가 심했다"며 "폐경 증세를 보여 결국 임신을 포기하고 치료를 위해 해당 약을 복용했다"고 추가 설명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채널A> 취재결과 배 씨가 최근까지 난임치료를 받은 걸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임신을 하려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은 것. 이 약을 복용한 시점에 이미 임신을 포기했다는 민주당 측 설명과 배치되는 정황입니다.
산부인과 전문의들도 배 씨가 먹었다고 주장하는 약은 난임치료를 받거나 임신을 하려는 여성에게 처방하는 약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폐경 여성에게만 처방하는 약입니다. 난임 환자한테 폐경 약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라고 말했습니다.
<채널A>는 배 씨에게 설명을 들으려 수 차례 연락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배모씨는 2일 김혜경 씨가 경기도 공무원에게 사적으로 의약품을 대리처방 시켰다는 의혹과 관련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며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을 인정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혜경씨는 관련이 없다며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 비서에게 요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배모씨와 7급 공무원 A비서 사이의 오간 텔레그램 대화방에 따르면, 이 호르몬제는 '리비알 정'으로, 폐경 후 여성을 위한 의약품이었습니다.
당시 대화에 따르면 A비서는 리비알 정의 사진을 배모씨에게 보내며 "약 받았고 도청으로 복귀하겠습니다"라고 보고했습니다.
동아일보도 2월 4일 김혜경 씨가 지난해 3월 경기도 공무원 이름으로 1개월 치 약을 ‘대리 처방’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당시 처방된 약과 똑같은 약 6개월 치를 김 씨가 한 달 후 직접 종합병원에서 처방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경기도 비서실 7급 공무원으로 일했던 A 씨가 3일 동아일보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김 씨는 경기 성남시 자택 인근 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후 6개월 치 약을 처방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의하면 A 씨 측은 “지난해 3월 김 씨 집 앞에 직접 약을 걸어놓고 왔는데 배 씨가 몰래 가서 훔치기라도 했다는 말이냐”며 반박했습니다. 이어 김 씨가 직접 해당 약을 처방받은 기록을 공개하며 김 씨의 대리 처방 가능성을 재차 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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