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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품 아니에요…라벨 벗기고 `돈쭐` 노리는 식음료업계

이하린 기자
입력 : 
2022-02-25 10:23:47
수정 : 
2022-02-25 14: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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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바람 타고 무라벨 제품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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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동원F&B가 무라벨 요구르트 '소와나무 비피더스 명장' 3종을 출시했다. [사진 출처 = 동원F&B]
식음료업계가 '필(必)환경 시대'에 발맞춰 무라벨 제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생수를 시작으로 탄산음료, 장류에 이어 요구르트 제품까지 상표띠를 과감히 벗겨내는 추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이날 요구르트 용기에 부착하던 라벨을 없앤 무라벨 '소와나무 비피더스 명장' 3종(사과, 포도, 베리믹스)을 출시했다.

제품 의무표시사항인 상품명, 유통기한, 영양성분 등은 묶음 포장재에 별도로 표기했다. 맛을 구분하는 문구와 색상은 용기 덮개에 적어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동원F&B는 소와나무 비피더스 명장 3종에 무라벨을 적용해 연간 약 60톤의 플라스틱(2021년 비피더스 명장 판매수량 기준)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라벨을 따로 뜯을 필요 없이 물로 씻고 곧바로 분리배출할 수 있어 편리하다.

동원F&B 관계자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생산, 유통,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제품에 친환경 요소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식음료업계는 친환경 트렌드에 따라 다양한 제품에서 라벨을 떼어내고 있다. 특히 생수 제품은 이미 무라벨이 대세가 됐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2020년 1월 아이시스 무라벨을 출시한 데 이어 삼다수, 평창수 등 대부분 브랜드가 무라벨 제품을 따로 내놨고 최근에는 오리온이 제주용암수에 라벨을 없앤 '닥터유 제주용암수 무라벨'을 출시했다.

생수뿐 아니라 탄산음료와 요거트, 장류 등에도 무라벨이 적용되고 있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초부터 씨그램과 토레타 무라벨 버전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 시장에서 코카콜라 무라벨 페트 제품을 내놨다.

풀무원다논의 '풀무원다논 그릭'은 라벨의 제품 필수 표기 사항만 상단 덮개로 옮기고 측면 라벨을 모두 없앴다. 대상 청정원은 비닐 라벨을 제거한 '두 번 달여 더 진한 진간장 골드'를 선보였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무라벨 제품의 경우 기업 입장에서 라벨에 사용하는 비닐양을 줄이고 친환경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장점이 있는 한편, 소비자 입장에서도 분리배출이 수월하고 '착한 소비'에 동참한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업계 무라벨 제품 출시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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