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급락' 화학업계, 수요부진속 그나마 안도…"수출비중 절반"

김종윤 기자 2022. 11. 6.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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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발(發)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업체들이 해상운임의 급락세로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해상운임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수출로 얻는 석유화학업체들의 수익성을 깎아내린 핵심 비용 중 하나로 올해 상반기에 전년의 최대 2배 수준까지 올랐었다.

다만 해상운임 비용 부담이 크게 줄더라도 경기침체에 따른 전방 산업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어 석유화학업체들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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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운반비 최대 2배 급증…수출비중 LG화학 59%·롯데케미칼 77%
SCFI 70% 급락 물류비 절감 예상…수요부진에 수익성 급개선은 난망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글로벌 경기침체발(發)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업체들이 해상운임의 급락세로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해상운임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수출로 얻는 석유화학업체들의 수익성을 깎아내린 핵심 비용 중 하나로 올해 상반기에 전년의 최대 2배 수준까지 올랐었다.

다만 해상운임 비용 부담이 크게 줄더라도 경기침체에 따른 전방 산업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어 석유화학업체들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8일 기준 1697.65로 전주(1778.69)와 비교해 81.04p 떨어졌다. 지난 1월 5109.6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10개월만에 70% 가량 급락했다.

해상운임은 통상 수출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업체의 수익성과 직결된다. 올해 상반기 매출 중 수출 비중을 보면 LG화학은 59.1%, 롯데케미칼은 77%에 달했다.

LG화학의 올해 상반기 기준 운반비는 8811억원으로 전년 동기(4163억원)의 2배를 넘었다. 판매및관리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1%에서 28.2%로 13.1%p 급등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의 운반보관비는 1771억원으로 전년 동기(1349억원) 대비 31.2% 증가했다.

차동석 LG화학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3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석유화학의 최근 주요 제품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다"며 "물류도 안정화하고 있어 시황의 추가 악화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비 안정화는 아시아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석유화학산업은 물류비 부담 때문에 동일한 대륙 내에서 수출입이 주로 이뤄진다. 또한 통상적으로 고객사와 장기·대량 계약을 맺고 거래한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범용 플라스틱인 폴리프로필렌 (polypropylene)의 아시아 시세는 유럽보다 27% 저렴하다. 이에 따라 해상운임이 싸지면 유럽 기업들이 아시아 물량을 수입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유럽 기업이 물류비를 부담하더라도 제품을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다면 아시아 쪽에 스팟성(단기간) 계약을 요청할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 기업이 권역 밖에서 고객사를 추가하면 수익성 개선 효과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석유화학사 수익성이 해상운임 안정화만으로 회복하기는 어렵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부진에 빠진 전방 산업의 회복이 관건이다. 석유화학사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나프타 가격차)는 지난 1분기 톤당 226달러에서 2분기 288달러로 반등한 뒤 3분기에 184달러로 다시 하락했다. 통상적인 에틸렌의 손익분기점인 300∼350달러를 크게 밑돌고 있다.

석유화학사 관계자는 "원가 부담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전쟁의 장기화와 세계적인 유동성 긴축으로 경기위축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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