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식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장은 "국내 양봉산업은 꿀 생산이 정체되거나 주는 동시에 벌집 밀도는 높아지고 신규 병해충이 발생해 생산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꿀벌이 꿀을 따올 수 있는 밀원의 면적은 1980년대 47만8000ha에서 2020년 14만6000ha로 줄어든 반면, 양봉 농가는 2011년 1만9000호에서 2020년 2만9000호로 늘었다. 반면 벌꿀 생산량은 2011년 2만1100t에서 2021년 1만5000t으로 크게 줄었다.
농식품부는 양봉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꿀을 따올 수 있는 밀원을 확충하고 병해충 관리 강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력 강화등을 추진한다. 산림청과 협업해 밀원을 매년 3000ha 확충하는 한편, 부저병이나 백묵병 등 꿀벌들이 걸릴 수 있는 병을 조기에 탐지하기 위한 디지털 센서를 보급한다.
정부가 양봉산업 종합계획을 수립한 배경 중 하나로는 최근 몇 년 사이 발생한 꿀벌의 실종도 거론된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월동기를 거치면서 꿀벌 78억마리가 폐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평년보다 겨울이 따뜻한 이상기후와 병해충이 겹친 결과라고 보고 있는데, 이로 인한 경쟁력 약화에도 대응하기 위한 계획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과장은 "환경변화와 이상기온 등의 영향으로 발생한 벌꿀 흉작과 월동꿀벌 피해로 위축된 양봉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에 과밀화된 봉군(벌집 무리) 밀도 관리도 나설 계획이다. 봉군 밀도는 2014년 제곱 킬로미터당 18.5개로 세계 1위 수준으로 과밀화돼있었다. 2020년에는 제곱 킬로미터당 26.7개의 봉군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과밀화가 더 심해진 상황이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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