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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위프트 퇴출'…전문가 "수출기업 주가 직격탄"


입력 2022.03.02 11:30 수정 2022.03.02 11:30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러시아 수출기업 주가 줄줄이 하락

"추세적 반등 저해하는 요인 작용"

재한러시아, 우크라이나인 등 관계자들이 2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및 전쟁 반대 시위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재한러시아, 우크라이나인 등 관계자들이 2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및 전쟁 반대 시위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서방의 경제제재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이면서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이 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러시아 은행을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도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Sberbank)'를 비롯해 러시아 은행 7곳과 금융 거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스위프트는 전 세계 1만개 이상 금융기관들이 안전하게 결제 주문을 주고받는 전산망으로, '글로벌 금융 동맥'으로 통한다. 여기서 퇴출당하면 국제 금융거래를 할 수 없게 돼 가장 강력한 제재수단으로 꼽힌다.


당장 무역 대금 거래가 막히면서 우리 수출기업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될 위기에 처했다. 현재 러시아에 진출해 있는 현대차·기아,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20분 현재 현대차는 전거래일 보다 2.86% 빠진 17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기아도 2.17% 내린 7만2200원에 거래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0.55%, 0.81%, 하락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의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3.2%로 1위이고, 기아와 현대차는 지난해 각각 12.3%, 10% 점유율로 러시아 시장에서 2,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부품 공급 차질로 자동차 생산 라인이 멈춰선 상황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기아의 러시아 판매 대수는 20만대 수준으로 글로벌 판매의 5~7% 수준"이라며 "스위프트 퇴출로 현대차·기아 러시아 법인이 현지 딜러에게 차량 대금 수취가 어려워질 수 있어 영업활동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러 수출기업 줄줄이 하락…"반등 저해 요인"


다만 스위트프 전면 제한 조치가 내려지더라도 대체 결제 시스템이나 우회 결제망 등을 이용해 거래할 수 있는 방법은 열려 있다. 우리 수출기업 입장에선 우회 결제로를 만들기 위해 추가 비용 발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은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실시하며 러시아에 대한 수출통제 조치도 강화했다. FDPR은 미국산 기술 및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제품을 수출할 때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수출통제 조치다.


미국은 일본, 호주 등 러시아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동맹국들에 한정해 이러한 조치에서 제외했으나 우리나라는 통제권 안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제재 품목은 해양을 포함한 반도체, 항공우주, 센서, 레이저 등 7개 분야의 57개 기술이 대상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광범위한 스위프트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이는 강한 추세적 반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 장기화와 개별 기업 이익 훼손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를 SWIFT 결제망에서 제외시키기로 결정한 만큼 이달부터는 러시아와의 무역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러시아 제재가 국내 무역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에너지 가격 외에서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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