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가전 박람회(CONSUMER ELECTRONICS SHOW)는 그해 펼쳐질 최신 기술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행사다.
올해 열린 CES 2022에서도 전 세계 유수의 IT 업체들이 참여했다. 특히 푸드테크 분야에서는 미래 먹거리를 이끌어갈 식품 산업의 신기술을 엿볼 수 있었다.
사용자가 일일이 입력할 필요 없이 음식을 스캔하면 자동으로 영양 정보가 분석될 뿐만 아니라, 투입된 식재료의 양을 최적화해 음식물 쓰레기까지 줄여주는 누비랩의 ‘AI 푸드 다이어리’와 친환경 에너지로 길러낸 사과를 수확하고 포장하는 두산 로봇틱스의 ‘스마트팜 협동로봇’ 등이 눈길을 끌었다.
그 밖에도 푸드테크 분야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신기술들을 모았다.
1. FUTURE HOME, 메타버스·AI 집결된 미래의 키친
“식사 준비는 됐지?”라고 물어보자 냉장고 스크린에 떠오른 아바타가 “다 됐어요”라고 대답한다. 이어 식탁 앞에 있던 ‘로봇 팔 핸디’를 향해 “테이블 세팅해줘”라고 말한다. 메타버스 아바타와 인공지능(AI), 로봇, 미래형 가전이 총집결한 삼성전자 ‘퓨처 홈’의 모습이다.
2. AI BAR&DINING, 한층 진화한 셰프 로봇과 바텐더
국내 기업 비욘드허니컴의 ‘AI 셰프 솔루션’은 AI가 특정 메뉴의 조리 과정을 분자 단위로 학습한 후, 쿠킹로봇으로 균일한 맛과 식감을 재현한다.
한편, AI 로봇 바텐더도 등장했는데, 이스라엘 GKI 그룹의 ‘세실리아CECILIA.AI’는 아바타가 고객과 대화하고 음료를 1백20잔까지 만든다.
3. SUPER TASTE SUPER VEGAN, 발효로 접어든 실험실 식품
올해는 발효 기술을 더한 대체 단백질 식품을 선보이는 곳이 늘었다. 국내 푸드테크 기업 양유는 식물성 우유를 발효시켜 동물성 치즈와 비슷한 수준의 맛과 영양을 지닌 비건 치즈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미국 마이코테크놀로지(MYCHOTECHNOLOGY)는 곰팡이균 발효 기술이 적용된 버섯 우유와 대체육 크럼블을 내놨다.
4. SMART FOOD LOCKER, 배달을 위한 뉴 아이디어
미국 스타트업 미노우(MINNOW)는 음식 배달을 위한 비접촉식 스마트 사물함 ‘픽업 팟(PICKUP POD)’을 선보였다.
음식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이 사물함은 내부를 단열하고, UV 항균 조명도 설치해 음식을 오랫동안 신선하고 안전하게 보관해준다.
5. MOLECULAR SPIRIT, 생명공학자들의 분자 위스키
생명공학자들이 증류주, 와인을 만드는 미국 스타트업 엔들리스 웨스트(ENDLESS WEST)는 숙성 없이 실험실에서 만든 최초의 분자 위스키 글리프(GLYPH)를 선보였다. 천연 성분에서 뽑아낸 향미 분자를 조합해 만드는데, 기존 위스키 제조보다 물과 땅을 덜 사용해 친환경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