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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봉쇄, 中제조업 국유·민간 PMI 모두 26개월만 최저 '추락'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30 20:53

수정 2022.04.30 20:53

- 4월 국가통계국 공식 구매관리자지수(PMI) 47.4, 차이신 PMI 46.0
- 2020년 2월 이후 26개월 만에 각각 최저
A worker in a protective suit keeps watch at a bus station during lockdown, amid the coronavirus disease (COVID-19) pandemic, in Shanghai, China, April 30, 2022. REUTERS/Aly Song /REUTERS/뉴스1 /사진=뉴스1 외신화상
A worker in a protective suit keeps watch at a bus station during lockdown, amid the coronavirus disease (COVID-19) pandemic, in Shanghai, China, April 30, 2022. REUTERS/Aly Song /REUTERS/뉴스1 /사진=뉴스1 외신화상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코로나19 재확산과 제로코로나 초강력 봉쇄가 지속되면서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코로나19 초창기인 2020년 2월이후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대형 국유기업과 중소 민간기업 구분 없이 모두 중국 경기를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중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제로코로나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거나 "제로코로나가 유지돼야 한다"고 진단하며 기업과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4로 집계됐다. 전월 49.5와 시장 전망치 48.0을 모두 하회했다.

중국 통계국의 제조업 PMI는 전국 700여개 제조업 구매담당자를 상대로 신규 주문·생산·출하·재고·고용 등 5개 분류지표를 설문 조사해 집계하는 선행 지표다.
이 지수가 50이상이면 경기확장을, 그 반대면 경기위축을 제조업체들이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4월 제조업 PMI는 코로나19 초기 후베이성 우한 봉쇄기간이었던 2020년 2월 35.7 이후 2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력난이 몰아쳤던 지난해 9~10월(49.6과 49.2) 보다도 밑돌았다.

중국의 월간 제조업 PMI가 48.0 아래로 내려간 것은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작점인 2005년 1월 이후 금융위기 4차례(2008년 10월 44.60, 11월 38.80, 12월 41.20, 2009년 1월 45.30)와 코로나19의 2차례뿐이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4월에 46.0까지 급락했다. 국가통계국 PMI는 대형 국유기업 중심의 공식 지표인 반면 경제매체 차이신이 집계한 차이신 PMI는 중국 민간·중소(수출포함)기업들의 경기 상황을 파악하는 통계다.

이는 코로나19 재확산과 봉쇄가 정부 관리의 대형 국유기업보다 민간 중소기업에게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4월 차이신 제조업 PMI 역시 전월 48.1, 전망치 50.0에 미치지 못했다. 공식 PMI와 마찬가지로 2020년 2월 40.3 이래로 최악의 수준이다. 차이신 PMI는 2011년 12월부터 기록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역대 두 번째로 수치가 낮다.

통계국 PMI와 차이신 PMI가 모두 경기위축 가속화를 나타낸 것은 경제수도 상하이, 장쑤성 쿤산 등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풀이된다. 차이신도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제조업 생산과 유통 질서가 훼손되고 시장 수요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봉쇄 대응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확진자 1명만 나와도 아파트 단지부터 지역 전체를 봉쇄하는 초고강도 방역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2500만명의 대도시 상하이의 경우 3월28일부터 시작된 봉쇄가 한 달 이상 이어지고 있다. 상하이와 함께 창장삼각주를 형성하는 쿤산, 타이창도 비슷한 상황이다. 중국에선 봉쇄령이 발령되면 집 밖으로 나갈 수가 없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직원 출근은 차단되고 공장은 생산을 멈춘다. 물류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중국 국가통계국과 차이신은 제로코로나가 제조업 PMI 하락 원인이라는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통계국은 “최근 관련 부서가 전염병 발생 상황의 예방과 통제, 물류의 원활한 공급에 전면적인 계획을 세우고 기업의 고충을 해결하는 등 정책 강도를 높여 시장 주체의 신뢰를 안정시키고 있다”며 “코로나19가 효과적으로 통제되고 정책 효과가 나타나면서 기업들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이신 싱크탱크의 왕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급 사슬이 막히고 물류 시간은 길어지며 근로자의 복귀가 어렵다”면서도 “현재 정책 차원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제로코로나 방침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인원과 물자의 이동을 최적화하고 공급망 안정에 힘쓰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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