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가 6.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6일 발표했다. 지난 1월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5.5%로 예측했는데, 3개월 만에 전망치를 0.5%포인트 높여 잡았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대규모 재정을 쏟아붓고 있고, 백신 보급으로 경제 활동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를 반영했다.

IMF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도 기존 3.1%에서 3.6%로 높였다. 하지만 국내 백신 접종이 늦어지면서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MF는 이날 내놓은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세계 경제가 올해와 내년 각각 6.0%, 4.4%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3개월 전 발표한 전망보다 0.5%포인트, 0.2%포인트 높인 수치다.

주요국 가운데 미국의 경제 성장 전망 변화가 컸다. IMF는 1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5.1%로 예측했는데, 이번엔 1.3%포인트 높은 6.4%로 제시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빠른 백신 보급의 영향이다.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전망도 4.2%에서 4.4%로 올랐고, 중국 역시 8.1%에서 8.4%로 높아졌다.

IMF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도 백신 보급 및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올해 세계 경제가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는 선진국과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 사이에 성장 격차가 커질 것이라는 게 IMF의 진단이다. IMF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전에 비해 높게 제시했지만, 최근 백신 접종이 늦어지고 있는 국내 상황을 고려하면 안심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의 백신 접종 속도가 주요국 가운데 가장 느리다”며 “이대로 가다간 하반기에 IMF의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