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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성비’ 30대vs ‘강남’ 40대, 엇갈린 서울 아파트 매수 대결 [부동산360]
부동산원 4월 통계 분석 결과, 30대는 성동·강서·마포 등 집중 매입
분양 기다리다 지쳐 가성비 기존 아파트 매입 나선 결과
40대는 강남3구와 강동구 주로 매수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도 30대와 40대의 표심은 엇갈렸다. 정치적 선택의 차이 만큼이나 30대와 40대가 구매하는 곳도 갈리는 모습이다.

1일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4월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 매수에서 30대가 차지한 비중은 34.1%로 가장 높았다. 30대의 전국 평균 아파트 매수 비중 24.2%보다도 10%포인트 가량 높은 수치다. 지난해부터 ‘패닉바잉’ 현상을 주도했던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열기가 여전하다는 의미다.

반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우수한 4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같은 기간 25.7%로 전국 평균25.2%와 큰 차이가 없었다. 4월 연령별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30대가 1430건으로 가장 많고 40대 1078건, 50대 689건, 60대 396건, 70대 이상 239건, 20대 이하 217건 등이다.

30대와 40대는 구매 지역에서도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30대는 주로 직장이 몰려있는 서울 도심 또는 강남 접근성이 우수한 중산층 주거 지역에 아파트를 구매했다. 반면 40대는 전통적인 ‘강남 4구’에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4월 한달 간 30대의 아파트 매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성동구였다. 성동구 전체 아파트 매수자 중 47.8%가 30대였다. 강남 접근성이 우수하고, 성수동 등 신흥 주거 선호지역이 부각된 결과다.

다음으로는 강서구가 47.5%, 마포구가 45.3%, 구로구와 노원구가 각각 44.8%와 43.0%를 차지했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통해 여의도와 서울 도심, 강남으로 출퇴근이 가능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높지 않은 곳들이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재건축 단지인 홍실아파트. [연합]

반면 40대는 ‘강남’ 아파트를 주로 매입했다. 4월 전체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40대의 비중은 25.7%에 불과했지만, 서초구와 강남구, 송파구 등 ‘강남 3구’에서는 이들의 매수 비중이 각각 38.3%,35.6%, 그리고 32.6%까지 올라갔다.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에 한계가 있는 30대들이 접근하기 힘든 강남에 40대들이 빈자리를 대신한 모습이다.

또 송파구 옆 강동구에서도 40대의 아파트 매수 비중은 31.7%로 높았다. 강동구는 고덕·강일 등을 중심으로 신축 대단지 아파트들이 들어선 곳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같은 30대의 특정 지역 매수 쏠림과 관련 “기약없는 청약을 기대리는 대신 구매 여력에 맞춰 기존 주택을 사는 30대의 매수세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뿐 아니라 수도권 전반적으로 신규 주택 공급이 여전히 부족한 현상의 단면인 셈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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