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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 journal] 전세계 대학 `지속가능성` 평가, 한국 대학들 빛났다

김제림 기자
입력 : 
2022-05-18 0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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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세계 대학 영향력 순위

1524개 대학교 참여하는 지표
경북대 전세계 13위·국내 1위
연세대는 27위로 국내 대학 2위
100위 중 국내 대학 5곳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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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기업 경영의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를 일컫는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는 대학가에도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 대학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아이디어와 혁신을 제공하는 사회적 역할이 있기 때문에 대학이라는 기관 자체에도 ESG가 중요해졌다.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THE(Times Higher Education)는 대학의 사회적 영향력을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기준으로 점수화해서 평가하는 유일한 랭킹을 매년 4월 발표한다. 올해는 110개국 1524개 학교가 랭킹 산출에 참여해 참여 학교 수는 지난해보다 23% 늘어났다. 대학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년 랭킹 조사에 참여하는 대학의 수는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발표한 '2022 THE 세계 대학 영향력 순위(impact ranking)'에서는 경북대가 세계 13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경북대는 지난해 54위를 기록했는데 1년 만에 39계단 상승하며 국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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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위는 연세대로 세계 순위 27위를 차지했다. 종합 순위 세계 100위권 안에 든 대학이 국내에 두 곳에 불과했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각 대학에서 빠른 순위 상승이 눈에 띄었다. 경희대(74위), 한양대(92위), 전북대(95위) 등 영향력 순위 100위에 진입한 대학이 다섯 곳이었다. 101~200위권엔 아주대, 충남대, 강원대가 들어갔고 201~300권엔 전남대, 순천향대가 진입했다. 그리고 이화여대, 제주대, 부산대, 성균관대는 301~400위권 성적을 거뒀다. THE의 세계 대학 영향력 평가는 SDGs에 대한 대학의 기여도를 측정해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다. 세계 대학 영향력 평가는 유엔이 제시한 17가지의 세부 SDGs 달성 정도를 측정하고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기게 된다. 구체적으로 △빈곤 종식 △기아 해소 △건강과 복지 △교육 보장 △양성 평등 △물 관리 △청정에너지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 성장 △산업·혁신 및 인프라 △불평등 완화 △지속가능한 도시 △지속가능한 소비·생산 △기후변화 대응 △해양 생태계 보전 △육상 생태계 보전 △포용적 사회 △글로벌 파트너십에 대한 대학의 기여도를 평가한다. 대학의 연구 업적이나 수업 역량을 측정하는 통상적인 대학 평가와는 차이가 있다.

1년 만에 20위권에 진입한 경북대는 산업·혁신 및 인프라, 지속가능한 도시 측면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경북대가 지난해 전국 대학 중 처음으로 '2040 탄소중립 캠퍼스'를 선언한 점도 환경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북대는 지난해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에 선정돼 정부의 산학연 협력 도모 및 기업 역량 강화 사업에 집중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기업 성장의 혁신 공간 제공에 기여하고 있다.

세계 순위 27위를 기록한 연세대는 교육·연구 중심의 대학 평가뿐 아니라 새로운 대학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둬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한 공존을 지향하는 대학으로 또 한번 자리매김했다. 연세대는 양질의 일자리 증진 기여도와 경제 성장을 평가하는 SDG 8에서 10계단 상승한 세계 3위를 차지했다. 산업·혁신과 인프라를 평가하는 SDG 9에서 4계단 상승한 세계 5위의 높은 성적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 8개에서 올해 16개로 SDG 참여 항목을 확대해, 신규로 참여한 지속가능한 소비·생산(SDG 12)에서 고득점을 획득했다.

국내 3위에 오른 경희대는 세계 100위 내에 들어간 지표가 8개였다. 평가에 반영된 산업·혁신·인프라(SDG 9)는 세계 15위·국내 3위, 양질의 일자리·경제 성장(SDG 8) 세계 33위·국내 4위, 건강과 복지(SDG 3) 세계 57위·국내 1위에 올랐다. 산업·혁신과 인프라(SDG 9) 부문에서는 교내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창업 투자를 늘려 구성원이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받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경희대에선 교육혁신단과 산학협력단, 캠퍼스타운사업 등 다양한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교내 창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경희대는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 성장(SDG 8) 부문에서 차별 금지 조항을 추가하는 등 인권 존중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건강센터와 심리상담센터를 통해 구성원의 신체·정신적 건강 증진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 올해 건강과 복지(SDG 3) 부문에서 세계 57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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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임팩트 랭킹은 대학의 사회적·지구적 책무, 즉 '공공성'이 주요 평가 기준으로 문명 전환기 인류와 문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대학의 노력이 반영된다. 목표별로 연구 성과를 평가하며 해당 성과가 '인류의 보편적·지구적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인가'를 살핀다. 필 배티 THE 최고지식책임자는 "THE 세계 대학 영향력 평가는 전통적인 평가 기준이 아니라 대학이 더 나은 세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따라 대학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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