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의 선견지명…배터리 소재 ‘탈중국’ 속 빛나는 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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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8.16. 오전 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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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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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통과…배터리업계, 소재 ‘탈중국’에 혼란
빛 발하는 최정우 회장 전략…이전부터 中 의존도 낮추기 목표
포스코 “확보한 공급망으로 IRA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3월 2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사기를 흔들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데일리안 = 오수진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배터리 업계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이차전지 소재에 공을 들였던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국가 산업 경쟁력을 키우겠다던 그의 방침이 통한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핵심 광물, 부품을 사용한 전기 자동차 배터리에 대한 세액 보조를 축소하는 내용이 담긴 IRA는 미국 상하 양원을 모두 통과해 바이든 대통령 사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해당 법안에서는 전기자동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을 미국이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생산된 광물을 사용한 전기차는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일찌감치 이차전지 소재에 무게를 뒀던 포스코그룹은 대부분의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확보해, 탈중국 소재를 확보해야하는 배터리 업체의 급한 불을 꺼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의 이차전지 소재사업은 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2018년부터 본격화됐다. 그는 취임 전 포스코켐텍에서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이끌었던 만큼, 이차전지 소재에 모든 역량을 부었다. 취임할 당시에는 특별히 눈여겨보는 신성장 사업 중 하나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꼽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출범된 최정우 2기 체제의 키워드 역시 ‘이차전지소재’였다. 최 회장은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정우 회장은 “차별화된 경쟁우위에 기반 해 이차전지 소재를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으로 육성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고 거듭 강조했다.

직접 현지를 방문하는 등 공급망 확보에 있어 남다른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만나 이차전지소재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호주를 방문해 리튬, 니켈 등 친환경 미래소재 사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 자산을 점검했다.

그의 적극적인 행보에 포스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리튬, 니켈, 흑연 등 이차전지 원료부터 전구체는 물론 양·음극재 및 차세대 이차전지용 소재까지 생산해 공급하는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5일 ‘2022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 행사에서 “구축한 밸류체인을 통해 2030년까지 양극재 61만t, 음극재 32만t, 리튬 30만t, 니켈 22만t 생산 및 판매 체제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성과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이차전지소재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높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양·음극재의 매출은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라며 “2030년 배터리소재사업 매출액 4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019년 10월 19일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리튬 추출 데모플랜트 건설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포스코
포스코그룹은 계열사 포스코케미칼과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2019년 음극재와 양극재 사업을 담당하던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을 합병하면서 설립된 이차전지소재 기업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연 4만5000t이다. 올해 말까지 광양 공장 증설을 통해 양극재 생산능력을 연 10만5000t까지 늘릴 계획이다.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또 GM과의 캐나다 양극재 합작공장 신설, 포항 양극재 공장 신설, 중국 양극재 공장 증설 등도 남아있다.

이와 같이 포스코가 구축한 공급망은 국내 배터리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진다. 포스코케미칼은 국내 고객사로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과 13조7696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키도 했다.

향후에도 북미 합작사를 중심으로 중간 원료인 전구체 공장 신설, 양극재 공장 증설과 함께 양·음극재 추가 공급 계약도 체결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의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계속해서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었다”며 “우리가 확보한 경쟁력으로 고객사들도 이번 미국 법안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차전지 소재는 당장은 아니지만 이르면 내년, 내후년부터 소재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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