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SK온 美합작공장 공식화' 촉각…尹동행 4대그룹 총수, 美시장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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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4.24. 오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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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 얽혀 있는 4대 그룹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미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관련 법·제도 조정 모색
윤석열 대통령 미국 국빈방문에 동행하는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등 4대 그룹 총수는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보조금 이슈에서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힘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3월 한일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5대그룹 총수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4일 재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4대그룹 총수 중 미국 출장 일정이 가장 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주 재판 출석 일정 때문에 해외 출장이 자유롭지 않던 이 회장은 이번 윤 대통령의 방미 동행을 계기로 해외 출장을 길게 갈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다. 다음달 26일 전까지는 재판 일정이 없다.

삼성전자가 테일러시에 170억달러를 투자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회장은 미국 방문 기간 정부를 도와 반도체법 보조금 신청 요건에 포함된 ▲반도체 시설 접근 허용, ▲초과이익 공유, ▲상세한 회계자료 제출, ▲중국 공장 증설 제한 등 독소조항을 최대한 완화해 반도체업계의 피해를 줄여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또 이 회장이 기업 간 협력과 관련해 "친구는 많을수록 좋다"는 말을 할 정도로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하고 있는 만큼 바이오, 첨단 IT 등 삼성전자가 미래먹거리로 정한 분야에서의 미국 사업 확장을 위해 관련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 회장은 과거 미국 방문 일정이 있을 때마다 애플, 구글, 버라이즌 등 미국 IT·빅테크 기업 대표들을 만나 사업 협력에 대해 논의해왔다.

반도체·배터리 등 미국과 이해관계가 얽힌 사업군을 모두 갖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 역시 미국 내 첨단산업 정책과 관련해 미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관련 법·제도 조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또 반도체·배터리 분야의 대규모 투자 진행 상황, 글로벌 공급망 등을 두루 들여다 볼 전망이다. 특히 배터리 분야에서는 완성차 기업과의 협력을 가장 먼저 챙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IRA 시행에 배터리 기업과 완성차 기업간의 협력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SK온과 현대차는 연 25GWh 규모의 합작공장을 짓기 위해 3조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인데 이번 미국 방문 일정 중 계획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 최재원 SK온 부회장도 최 회장과 동행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 출장길에 장재훈 현대차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한다. 경제사절단 일정 뿐 아니라 현대차·기아의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미국 현지 사업을 직접 살피기 위해서다. 공사를 시작한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은 당초 계획했던 2025년 상반기보다 준공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진 전기차 시장동향도 점검한다. 최근 IRA 세부지침이 확정되면서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는 7500달러 세액공제 대상에서 최종 제외됐다. 제네시스 GV70은 현지에서 생산하나 배터리 소재 기준을 맞추지 못해 보조금을 못 받는다. 현재 가동중인 북미·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할 전기차를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번 미국 출장에서 가장 마음이 편안한 4대그룹 총수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다. 이날 미국으로 출발한 구 회장은 경제사절단 일정을 함께 소화한 이후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일정이 끝나면 별도의 다른 지역 방문 없이 바로 한국으로 들어올 전망이다. 배터리는 IRA 시행에 따른 손해 보다 이익이 큰 업종으로 꼽힌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IRA 보조금 혜택을 기대하고 있다. 구 회장이 미국 방문에 앞서 LG화학 청주 양극재 공장을 찾아 배터리 공급망을 점검한 만큼 미국에서도 배터리·소재 공급망을 점검·확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 프로필

증권부, 국제부, 베이징특파원, 금융부, 산업IT부를 거쳐 현재 이슈1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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