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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곽세연 기자 = 최근 반도체 가격 급락 등으로 실적악화 우려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삼성전자가 5년 만에 임직원 수를 큰 폭으로 줄이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전자의 이같은 구조조정은 올 들어 반도체 가격급락 등으로 이미 예고됐던 것이며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사업 및 인력 구조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삼성전자 5년 만에 직원수 큰 폭 감소... "구조조정 본격화 신호" =18일 삼성전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올해 3.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삼성전자의 직원 수는 8만5천269명으로, 6개월 전인 지난 3월말 현재의 8만6천899명에 비해 무려 1천630명이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직원 수가 이처럼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5년 만이다.

삼성전자의 직원 수는 지난 2000년 3월 현재 3만9천828명으로 집계된 이후 2002년3월 4만9천76명으로까지 증가했으나 같은해 9월 4만8천364명으로 한차례 줄어든 바 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국내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 3월 8만6천899명까지 늘어 났었다.

최근 6개월간 감소한 직원 중에는 남자 직원이 672명, 여자직원이 958명으로 여자 직원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가 직원을 수시로 채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퇴직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임원의 수도 지난 3월 말에는 836명이었으나 9월 말 현재 821명으로 15명이나 감소했으며 이중에는 자문역(5명), 상무보(4명), 연구위원(4명) 등이 많았다.

◆ 지난 1.4분기 4년만에 최악의 실적 기록.."구조조정 예견됐다" = 삼성전자는 올해 1.4분기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사업의 부진으로 매출증가율은 작년 동기 대비 3%에 불과하고 영업이익은 무려 27%나 하락하는 등 4년 만에 최악의 실적 성적표를 발표했으며 이때 이미 강력한 구조조정이 예견됐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7월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특히 차장급 이상 간부사원들의 희망퇴직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해 이런 예견을 현실화했으며 당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그룹차원의 경쟁력 강화 방침에 맞춰 구조조정 작업을 가속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 측은 그러나 "희망퇴직은 1999년 이후 상시로 가동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를 본격적인 구조조정으로 해석하는 것을 차단하려 했으나 시장과 업계에서는 지속적으로 대대적인 사업 및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중이라는 소문이 끊임없이 돌았었다.

◆ "구조조정 당분간 지속..주가엔 긍정적" = 한 전자담당 애널리스트는 "명예퇴직 형식으로 구조조정을 이미 실시하고 있으며 아웃소싱도 늘고 부서조직도 효율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당분간 이같은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애널리스트는 "구조조정이 회사 측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전략과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구조조정 이후 실적 등 효율적인 흐름이 나타난다면 주가를 포함해 시장반응은 호의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nadoo1@yna.co.kr / ksyeo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태그:#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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