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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상동 영상문화단지 내 필빅스튜디오에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필빅스튜디오 건축에 참여한 시행사를 비롯해 상가 투자자 등 채권단은 28일 낮 12시 현재 삼삼오오 모여들면서 언제 있을지 모를 부천시의 공권력 투입 대집행에 대처하기 위한 대책에 부심하고 있었다.

 

이들은 22일과 23일 시청 잔디광장에서 항의 집행을 가진 뒤 계속 필빅스튜디오 내에 머물며 LP가스통 4개와 시너, 화염병 3상자 등을 준비해놓고 공권력을 투입할 경우 제2의 용산참사가 터질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들은 "시를 믿고 공사했는데 법원에 '행정대집행 집행정지' 소송 중에 아무런 보상도 없이 건물을 철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보상금을 받을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력 반발했다.

 

하지만 시는 스튜디오 임대 기간이 이미 종료 됐고 사용료와 변상금 20여억 원을 내지 않은데다 이곳이 오는 9월 열리는 무형문화엑스포 부지로 포함돼 반드시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철거해야 하는데 폭발 물질을 갖다 놓고 강력 저항해 고민에 빠졌다"고 말했다.

 

필빅스튜디오는 ㈜GMB코리아픽쳐스가 지난 2004년 8월 영상문화단지에 67억원을 투입, 1만4천㎡에 완공한 종합영상오픈세트장으로 1960~70년대 서울 왕십리 지역과 지방거리로 꾸며 KBS 1TV <그대는 별>을 비롯해 <고향역>, <김 약국집의 딸들>, 영화 <친구> 등의 야외 세트장으로 사용되었다.

 

이곳이 조성된 것은 관광객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및 문화도시 부천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홍보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시가 토지개발공사의 부지를 임차해 2004년 5월 6일 당시 방비석 부시장, 한국방송공사 및 GMB코리아픽쳐스㈜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KBS TV소설 '그대는 별' 촬영세트장 유치 협약식을 가지면서 본격화됐다.

 

건립 초기 이곳은 겉모양만 실물을 재현한 일반적인 촬영 세트와는 달리 세트에 직접 들어가 체험하면서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었으며, 촬영이 끝난 후엔 첨단 오락시설을 설치해 테마파크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필빅스튜디오 세트장은 지붕이 없거나 외관만 치장해 놓은 세트장과 달리 기초골격을 철제빔으로 했고, 지붕이나 건물 뒷면, 내부도 실제와 유사하게 꼼꼼하게 제작했다.

 

시공사와 투자자들에 따르면 2004년 5월부터 3년간 사용료 4억3천여만 원을 부천시에 지급했으나 시는 준공허가를 내주지 않았을 뿐 아니라 처음 약속과 달리 전대차계약을 인정하지 않아 결국 임대분양에 제동이 걸리면서 임대업자나 분양업자 모두 사업을 시작해보지도 못하고 투자금만 날리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재정을 감당하지 못한 ㈜GMB코리아픽쳐스는 2005년부터 시에 임대료를 체납했고, 건축업자 및 토목공사업체 공사대금도 지급하지 못해 결국 파산했다.

 

채권단들은 당시 방비석 부천시장이 직접 나서 KBS, ㈜GMB코리아픽쳐스와 협약을 체결하는 등 시에서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믿고 투자를 했는데 전대차도 안되고 준공허가도 안 나오는 등 결국 사업진행을 못하게 한 것은 부천시라며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현재 채권단이 인천행정법원에 부천시의 행정계고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 7월 16일 오전 11시 1차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강제 집행을 강행한다는 것은 시민을 보호하고 법을 지켜야할 관공서에서 스스로 의무를 져버리는 것 아니냐며 강력 반발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천시민신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태그:#필빅스튜디오, #영상문화단지, #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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