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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민족주의자들의 이민자에 대한 공격이 국내외적으로 큰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러시아에서 아돌프 히틀러의 생일(20일)에 6명의 외국인 이주자들이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21일 러시아 일간지 <모스크바타임스>가 보도했다.

 


모스크바 경찰은 사건 발생 초기 스킨헤드족들이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으나 이후에는 어떠한 민족주의 단체와도 관련이 없다며 부인했다. 사건은 20일 아침 7시 모스크바 서쪽의 한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나탈리야 톨스토브로바 경찰 대변인은 "현장에는 스킨헤드족도 다른 청소년 그룹의 일원도 없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이민국은 싸움에 연루된 총 20명의 남성들은 북 카프카스 다게스탄 공화국의 다루기 힘든 원주민들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초기에 이 사건을 보도한 러시아 공영방송은 20명의 스킨헤드족들이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공사장 인부 15명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스킨헤드족은 극단적인 인종차별 성향을 가진 극우 또는 신나치주의를 신봉하며 각종 인종혐오 범죄를 저질러 왔다. 유색인종들이 자신들의 일터를 빼앗아 경제적으로 빈곤하게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신나치주의를 신봉하는 러시아 스킨헤드족들은 특히 히틀러의 생일인 4월 20일이 돌아올 때마다 유색인종들에 대한 공격을 감행해와 올해도 바짝 당국을 긴장시켰다.


러시아 내무부장관은 아돌프 히틀러의 생일이었던 사건 당일에 민족주의자 단체들에 의한 어떤 폭력사태도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 낼 것이라면서, 외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의 안전을 위해 경찰력을 증강시켰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모스크바 북쪽에 위치한 모스크바 외곽도로를 따라 위치한 두 곳의 재래시장은 문을 이날 하루 문을 닫았다.


이 재래시장의 한 상인은 애초에 민족주의자들에 의한 어떤 폭력사태도 일어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당국이 수백 명의 이주민들이 고용돼 일하고 있는 시장의 문을 닫도록 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시장 상인 대부분은 중앙아시아와 카프카스에 위치한 옛 소비에트 연방국에서 온 이민자들이다.


러시아 스킨헤드족들의 인종 혐오 범죄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120명이 각종 인종혐오 범죄로 사망했으며, 올해 들어서만 러시아 전역에서 20명 가까이가 인종 혐오 범죄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 1월 3일에는 한국인 어학연수생에게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이는 테러를 저지르기도 했다. 스킨헤드의 인종혐오 범죄가 확산되고 이것이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되자 러시아 당국도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문제를 완전히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는 못하고 있다. 현재 모스크바에만 20여개의 스킨헤드 조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내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신나치주의, #극우민족주의, #민족주의, #러시아,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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