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화개방으로 이제 일본의 '국기(國伎)' 스모를 국내에서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일본 위성방송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했던 스모 경기가 사상 처음 오는 14·15일 서울 장충체육관, 18일에는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각각 열린다.

일본 씨름으로 잘 알려진 스모는 단순해 보이지만 다양한 기술을 사용해 상대방을 경기장 밖으로 밀어내거나 쓰러뜨리는 경기다. 14일 경기는 KBS 스카이 스포츠, 15일은 MBC ESPN에서 생중계된다. 스모 경기의 기본적인 상식과 기술에 대해서 알아 본다.

경기장

씨름 경기장을 씨름판이라고 하지만 스모는 스모판이 아닌 '도효'라는 곳에서 경기를 한다. 도효는 모래와 진흙으로 섞어서 만들어 비교적 바닥이 단단하다. 경기장은 높이 34∼54cm, 한 변이 6.7m인 정방형 안에 지름은 약 4.55m(15척)되는 원형 경기장을 만들어 시합을 한다.

경기장 테두리는 볏짚을 묶어서 경기장(진흙)에 절반이 묻히도록 한다. 경기장을 만들 때에는 가운데 약 20cm규격의 구멍을 뚫어 비자나무씨, 황밤, 다시마, 마른오징어, 씻은 쌀, 소금 등 여섯 가지를 묻으면서 사악한 기운을 쫓아내 선수들이 몸을 다치지 않도록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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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 등급

1등급인 요코즈나에서 6등급인 쥬우료까지를 세키토리라고 한다. 이들이 소위 말하는 프로 선수들이다. 세키토리가 되면 완전한 프로선수로 인정받는 동시에 다양한 특권과 권리를 누리고 월급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요코즈나란 명칭은 최고의 오제키에게 수여하는 명예로운 직함이다. 요코즈나가 되면 특정한 종교적 의식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된다. 1890년에 처음 스모의 최고 등급으로 등장했으며 오제키가 두 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할 때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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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제키는 스모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계급으로 승급 요건이 명확하지는 않다. 보통 코무스비나 세키와케 등급 선수가 연속적으로 세 개 대회에서 10승 이상의 성적을 올릴 때 승급이 가능하다.

3등급 세키와케 경기에서 패배함으로써 강등될 수 있는 계급 중 가장 높다. 오제키 이상의 대다수 유명 리키시들의 승급 경쟁은 바로 세키와케가 되면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뒤를 이어 코무스비, 마에가시라, 쥬우료, 마쿠시타, 산단메, 죠니단, 죠노구치 등의 품계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나라 출신인 김성택 선수는 쥬우료 등급에 올라있다.

경기 방식

스모는 상대편 선수와 일정거리를 두고 시합이 시작되면 넘어트리거나 경기장 밖으로 밀어내면 이긴다. 스모는 단판승부가 특징이다. 경기시간은 4분 이내로써 경기장에 소금을 뿌리는 의식으로 시간을 조절한다. 소금을 뿌리는 횟수는 세 번까지 가능하다.

@IMG3@스모는 타치아이(쪼그리고 앉아 있다가 벌떡 일어나는 것)의 여하에 따라 승부가 결정된다고 할 정도로 순발력이 요구된다. 경기장 밖으로 밀려나거나 발바닥 이외의 신체 일부분이 바닥에 닿거나 경기장 밖에 닿으면 패하게 된다. 허리높이 보다 더 높게 들려도 패하게 된다.

반칙으로는 주먹으로 때리기, 머리카락을 쥐어뜯기, 급소 공격, 양손으로 귀 잡기, 목조르기, 가슴과 배를 발로 차기, 손가락 꺾는 행위 등이며 이 경우 패하게 된다. 또한 마와시(샅바)가 풀려도 경기에 지게 된다. 소금을 뿌리는 행위는 부정을 막고 씨름판을 맑은 기(氣)로 채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스모 기술

몸으로 밀기, 손으로 치기, 마와시(샅바)잡고 옆으로 넘어트리기 등 크게 3종류로 구분된다. 상대방을 던질 수 있는 허리띠의 손잡이를 사용하여 링 밖으로 밀거나 들어올리기, 공격하는 동안 가장자리로 재빨리 뛰기, 상대방이 균형을 잃도록 손바닥으로 치기, 상대방을 링 밖으로 던지기 위해 넘어지기 전에 가장자리로 파고들기 등 70여 가지의 기술이 있다.

스모는 심판의 판정에 대한 항의가 용납되지 않는다. 시합이 계속 대등하게 진행되어 심판의 판정으로 승자가 가려지더라도 승자 혹은 패자는 항의할 수 없으며 미소나 찡그림 등 얼굴 표정 표현은 허용되지 않는다.

덧붙이는 글 일본스모협회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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