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웃사람>에서 악덕사채업자 혁모 역을 맡아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인 배우 마동석. 16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속 배역과는 전혀 다른 포즈를 취하며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다.

만화가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웃사람>에서 악덕사채업자 혁모 역을 맡아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인 배우 마동석. 16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속 배역과는 전혀 다른 포즈를 취하며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다. ⓒ 이정민


"부모님은 제가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너무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운동만 평생 하던 놈이고 연기를 안 했던 애가 한다니까 걱정을 많이 하셨죠. 처음에는 단역, 그리고 조연을 했을 때도 걱정하셨는데 이제 <이웃사람> 포스터를 보면서 '주연도 하는구나' 하셨죠. 그리고 다른 작품도 꾸준히 하는 것을 보시고 '메뚜기도 한철이 아니고 꾸준히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됐구나' 라고 걱정을 덜 하시는 게 가장 감사하죠."

배우 마동석은 2005년 영화 <천군>으로 데뷔했다. 이후 다수의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충무로 연기파 배우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제 데뷔 7년만에 영화 <이웃사람>으로 당당히 주연 자리를 꿰차며 '<이웃사람>에서 갑은 마동석'이라는 입소문까지 나며  충무로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후에도 영화 <감기><반창꼬><공정사회> 등 다수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와 함께 <천군>을 함께 했던 다수의 배우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 또래의 다수의 연기 좀 한다는 연기파 배우들도 많다. 하지만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행보를 보면 꾸준하게 점차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서 이 치열한 충무로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놀라움을 전하고 있다.

마동석 부모님의 염려처럼 '메뚜기도 한철'일 수 있는 이곳 연예계, 충무로에서 오랜 시간 살아남으면서 자신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고 있는 그의 비법은 뭘까. 특별히 화려한 외모를 가진 것도, 오랜 시간 연기를 어린 나이 때부터 전공하지도 않은 그가 이렇게 안정되게 충무로에 자리 잡는 비법이 뭔지 궁금했다.

[비법1] 일단 버텨야 한다..잘 버티려면 그 자리에서 계속 발전을 해야

 만화가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웃사람>에서 악덕사채업자 혁모 역을 맡아 강한 인상을 심어준 배우 마동석이 16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선한 미소를 짓고 있다.

[비법1] 일단 버텨야 한다..잘 버티려면 그 자리에서 계속 발전을 해야 ⓒ 이정민


마동석은 그만의 노하우를 묻자 "운과 타이밍이 잘 맞았을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운과 타이밍도 본인의 노력이 기반 되지 않고는 잡을 수 없는 기회인 것. 좀 더 캐묻자 먼저 "일단 버텨야 한다"고 조언했다. 

"촬영을 하면서 뼈가 부러지고 큰 사고가 나기도 하고 심적으로 큰 상처를 받기도 했어요. 하지만 제가 이 일을 시작하면서 그런 일은 다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시작을 했거든요. 그래서 그런 일들이 있을 때마다 크게 흔들리 거나 포기하지 않고 잘 넘어갔던 것 같아요. 

내가 배우로서 갖추고 여기에 뛰어든 사람이 아니니까 몸이든 마음이든 많이 다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건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버티자'라고 마음먹었죠. 운동을 거의 20년을 했어요. 운동을 그 시간 동안 한다는 것은 잘 버텨야 한다는 것과 다름없어요.

근데 그 자리에서 잘 버티려면 뭔가 계속 찾아내야하고 연구를 해야 해요. 스스로가 발전을 계속 해야지 도퇴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버틸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비법2] 매년 다수의 독립영화와 단편영화에 출연..어린 친구들의 기발함 배워 

 만화가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웃사람>에서 악덕사채업자 혁모 역의 배우 마동석이 16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선한 미소를 짓고 있다.

[비법2] 매년 다수의 독립영화와 단편영화에 출연..어린 친구들의 기발함 배워 ⓒ 이정민


그렇게 버티기 위해서 스스로 발전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그는 대학생들의 독립영화와 단편영화에 꾸준히 매년 출연하고 있었다. 어린 친구들의 많은 작품에 출연하면서 그들의 기발함을 배우고 있다고.

"대중적인 상업영화뿐만 아니라 틈나는 대로 매년 독립영화와 단편영화에 많이 출연하고 있었어요. 운동을 할 때도 어린 친구들을 보면서 작업을 하면 새로운 느낌을 받고 도움이 되거든요.

영화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어린 친구들의 기발함이 굉장히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굉장히 그런 부분들을 좋아해요. 또 저도 모르게 배어 있는 저의 틀을 깰 수 있고 새로운 장르나 캐릭터에 도전하면서 많이 열려지게 되죠. 자꾸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을 하는 게 더 오래 연기자로 있을 수 있게 하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 단편, 독립영화들을 통해서 연마하고 있습니다."

[비법3] 이석훈 감독 "마동석 카메오라도 철저한 준비와 감독과 소통"

 만화가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웃사람>에서 악덕사채업자 혁모 역을 맡은 배우 마동석. 16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속 배역과는 전혀 다른 코믹한 모습을 보여주며 환하게 웃고 있다.

[비법3] 이석훈 감독 '마동석 카메오라도 철저한 준비와 소통' ⓒ 이정민


세 번째 그가 오랜 시간 충무로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법 중에 하나는 단 한 신이 나오더라도 철저한 사전 준비와 감독과의 소통을 들 수 있었다. 카메오라고 몇 시간 찍고 촬영 현장을 빠져나가는 게 아니라 미리 전날부터 와서 배우, 감독과 소통을 하며 한 장면이라도 완벽을 기한다고. 물론 카메오라서 노개런티로.

영화 <댄싱퀸>에서 마동석을 게이커플 중에 한 남자로 캐스팅했던 이석훈 감독은 황정민과의 친분으로 마동석이 카메오 출연한 것을 언급하며 그에 대해 호평했다.

"짧게 나오는 신이어서 출연을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죠. 그런데 정말 너무 많이 준비를 해 오셔서 놀랐습니다. 촬영 전날 오셔서 먼저 배우들과 소통을 많이 하시고 그리고 저에게도 이것저것 물어보시면서 그 캐릭터에 대해서 많이 연구를 하시더라고요.

보통 카메오, 특별출연이라고 하면 당일에 와서 후루룩 찍고 가기 바쁜 분들도 계시거든요. 그런데 사전에 너무 많은 준비를 하고 너무 성실하게 임하셔서 놀랐습니다. 다음 기회가 된다면 꼭 큰 비중의 역할로 한번 더 호흡을 맞춰보고 싶어요." (이석훈) 

마동석 이웃사람 감기 댄싱퀸 이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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