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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이한기 최경준 이성규 기자
사진/ 권우성 이종호 기자


▲ 25일 0시 25분경 민주당사 8층 대통령 후보실에서 손을 맞잡은 노무현 후보와 한화갑 대표, 정대철 선대위원장.
ⓒ 오마이뉴스 권우성
노무현 단일후보 확정.. 그 숨막힌 현장/김정훈 기자

<해설> 바람과 역사의 대결, 9회말의 역전극 : 05시15분

그것은 9회말 역전극이었다.

24일 피말리는 하루의 전개과정만 보더라도, 2002대선에서 후보단일화니 후단협이니 하는 말이 나오던 두세달 전부터 거슬러 올라가더라도, 아니 4월28일 민주당 경선 승리 이후의 내리막길 7개월간을 두고 보더라도, 11월 25일 0시14분의 후보단일화 확정 발표 순간은 노무현 후보의 9회말 역전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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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는 후보단일화 시너지 효과 한나라당 주도 보혁구도 가능성

11월24일 오후 민주당사는 초상집이었다. MBC,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6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후보는 정 후보에 뒤졌기 때문이다. 노무현의 승리를 전한 것은 <한겨레>와 <경향신문>과 KBS 세곳 뿐이었다. 그러나 '진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9회말에 결국 노 후보는 이겼다.

국민은 왜 노무현 후보에게 짜릿한 역전극을 선사했는가? 승리 요인은, 그가 22일 TV토론에서 주장한대로, 정몽준 후보에 비해 "오랜돗안 신뢰를 쌓아온" "국민들로부터 검증된" "국민경선에 의해 뽑힌" 정치인이라는 점에 있다. 그에 비해 정몽준 후보는 월드컵 바람을 타고 급조된, 검증이 되지 않은 후보였다.

이 후보 "표적이 분명해졌다"
경인방송 특별대담서 밝혀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25일 오전 10시에 열린 경인방송(iTV)과의 대통령 후보 초청 특별 대담에서 후보 단일화에 대해 "표적이 분명해져서 오히려 좋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여론조사로 대통령을 뽑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라면서 "(대선구도가) 비교적 선명해졌다. 급진적이고 불안한 세력과 안정적이고 합리적이고 경륜있는 세력과의 대립으로 분명해 졌다"고 규정했다.

이 후보는 '노풍의 시너지 효과가 있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지난 국민 경선때처럼 단일화라는 새로운 현상에 관심과 흥미가 모아질 것"이라면서도 "그걸 인정하지만, 일반적 관심과 흥미로 대통령 선거에서 선택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평가절하했다.

이 후보는 또 "나는 노 후보를 새로운 세력으로 보지 않는다"며 "DJ정부를 이어가는 세력으로 DJ의 노선과 방향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한 뒤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은 현상유지 세력이고 이회창이 새로운 세력"이라고 규정했다.

이 후보는 "김종필 자민련 총재, 이인제 의원, 이한동 전 총리 등도 정권교체의 취지에 동감한다면 함께할 수 있다"면서 최근 의원 영입에 이어 정치세력 불리기에 적극 나설 뜻을 밝혔다.

이 후보는 최근 '여중생 장갑차 사건'에 대한 무죄평결과 관련 "우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재판이 아니었다"면서 "소파 협정(한미행정협정)은 사회변화에 맞게 수정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초청 대담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1시간5분동안 진행됐으며, 25일 저녁 8시20분에 방영될 예정이다. 경인방송은 그동안 권영길, 노무현, 정몽준 후보 등을 초청했고, 이번이 대선후보 초청 마지막 대담이었다. / 손병관 기자
국민경선을 회피하고 많은 국민들이 말도 안된다고 비판했던 '여론조사'라는 방식을 들고나오고, 합의를 번복하면서 끝까지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을 고집하는 모습도 오랜 노력대신 일순간의 바람으로 전부를 다 차지하려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졌다. 게다가 막판 변수로 등장한 이익치사건은 "저런 후보를 뽑아놓았다가 낙마하면 어떻게 하나"하는 불안감을 '반(反)이회창 세력'에게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후보단일화 논리의 등장 과정은 '역사적 정통성'을 잠시 접고 '바람'에 기대어 문제를 해결하는 시도였다. 그동안 여러 여론조사의 공통점은, 단일후보 선호도는 노무현 후보가 앞서는데 '대 이회창 경쟁력'은 정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상반된 결과 자체가 곧 '역사적 정통성'과 '바람'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국민의 모습이었다.

이번의 '노무현 단일후보 확정'은 '역사적 정통성'이 '바람'을 이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민들은 '단기간에 형성된 지금의 경쟁력'보다 '이회창 후보에 대결할 바람직한, 정통성 있는 후보'를 뽑은 것이다.

그것은 지금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함께 노력한다면 '역사적 정통성'이 있는 후보를 승리하게 할 수 있다는 것에 반이회창 국민들이 합의를 한 것이다. 그 합의를 노무현 후보와 민주당, 그리고 정몽준 선대위원장이 어떻게 극대화시켜내느냐가 이번 대선의 결과를 좌우할 것이다.

<오마이뉴스>가 24일 밤 11시46분에
'노무현 여론조사에서 승리' 특종한 사연

발표시각은 24일 밤 12시 르네상스 호텔로 확정됐다.
그러나 밤 11시30분까지도 결과는 오리무중이었다.

<오마이뉴스> 취재진은 1분이라도 빨리 정확한 결과를 알기 위해 모든 채널을 풀가동했다. 그런데 밤 11시30분 서울의 정치팀이 아닌 광주 이주빈 기자로부터 '급전'이 전해졌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와 통화를 했는데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확인이 되지 않았다. 밤 11시32분 YTN이 '노무현 후보에게 유리한 듯'이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11시34분 민주당에 나가있는 최경준 기자는 "김경재 의원이 낙관하고 있다"면서 "이기긴 이겼는데 무효가 되는 것을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11시37분 이한기 정치팀장은 민주당 관계자로부터 "무효 처리는 되지 않는다"는 전언을 들었다.

밤 11시40분 르네상스 호텔에 나가 있던 이성규 기자는 "민주당 협상단의 한 관계자가 '이겼다'고 한 언론인에게 말했다"는 정보를 전했다. 이 때부터 편집진은 현장의 이성규 기자와 핸드폰을 계속 연결해놓고 분 단위의 상황 변화를 옮겨 독자에 전했다.

여러 정보들을 조합해보면 노 후보의 승리가 확실한 것 같지만 단정적으로 제목을 달 수는 없었다. 그래서 밤 11시43분부터 제목은 '노무현 후보에게 유리한 듯'이었다.

그러나 승리가 노 후보로 기운 것을 확신한 편집진은 발표가 막상 될 때의 옮겨 적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제목을 '노무현 여론조사에서 승리'로 일단 바꿔놓았다. 그런데 워낙 상황이 급박했던지라 본문 내용을 업데이트 하면서 제목을 잠정적으로 바꿔놓은 것을 잊은 채 엔터키를 누른 것이다. 그 때가 밤 11시46분. 실수에 의한 특종이었다.

그러나 제목까지 그렇게 바뀐 것을 알아챈 것은 1분 뒤였다. 서둘러 다시 '노무현 후보에게 유리한 듯'으로 바꿔놓기까지 2분이 걸렸다. 그 사이 독자의견은 굴비엮듯 달라붙었고 노무현 지지자들은 만세를 불렀다.

이후 상황도 계속 급박했고, '승리'라고 단정적으로 나간 것은 '실수'였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알릴 여유는 없었다. 결국 '실수에 의한 특종'으로부터 28분 후인 25일 0시14분에야 그것은 진짜 특종이 되었다.

긴박했던 24일 하루를 생생하게 기록한 현장생중계 기사는 20만명 이상이 클릭해 <오마이뉴스> 사상 단일기사 클릭 최고를 기록했다. 또 결과 발표 시간인 25일 01시14분에서 17분 사이에는 분당 30-40개의 독자의견이 올라왔고, 3시간만에 독자의견 1000여개를 돌파했다. / <오마이뉴스> 정치팀


▲ 노무현 후보가 단일후보로 확정 발표되자 환호하는 민주당 당직자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노무현 지지자 곳곳에서 축배, 축하전화: 01시7분

노무현 후보의 단일후보 확정이 알려지자 노무현 후보 지지자들은 밤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서로 전화통화를 해 "축하한다"고 말했다. 01시 현재 노사모 홈페이지는 축하글을 남기려는 네티즌들이 폭주해 아예 사이트가 다운됐다. <오마이뉴스> 등 뉴스사이트에도 독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접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미 여론조사 발표 직전부터 민주당사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환호하던 노사모 회원 30여명은 막상 노 후보로 단일화 됐다고 발표되자 껑충껑충 뛰면서 서로를 얼싸안고 환호성을 질렀다.

노사모 회원들은 이어 당사로 들어오는 노 후보를 둘러싸고 환호를 지르며 함께 당사로 들어왔고, 노 후보 기자회견을 지켜보며 다시 '노무현 대통령'을 연호했다.

노 후보는 기자회견 직후 노사모 회원들을 향해 "여러분들과 함께 당사앞에서, 길거리에서 얼싸안고 환호하고, 노래하고 싶다. 그러나 내일 일정도 있고 하니까 저는 그냥 떠나는 것을 용서해달라"고 말했다.

노사모 회원들은 이어 당사 앞에서 다시 모였고, 그 숫자는 100여명으로 불어났다. 노 후보로 단일후보가 결정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노사모 회원들이 하나둘씩 모여든 것. 이들은 당사 앞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를 부르며 승리의 기쁨을 한껏 만끽했다. 이들은 현재 여의도 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술자리를 갖고 있다.

명계남 전 노사모회장은 "노무현이 가지고 있는 국민들에 대한 짝사랑에 대해 국민들이 회신을 보낸 출발선이 됐다"면서 "모든 국민이 원칙과 상식에 대해 희망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노무현 "국민에 감사: 0시40분

0시 40분 기자실에 나온 노무현 후보는 "제일 먼저 국민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어 "불투명한 여건에서도 단일화 결단을 내려준 정몽준 후보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순간 기자회견장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 노 후보는 "또 끝까지 선전해주고 기자회견을 통해 축하메시지를 보내주고 앞으로 열심히 도와주겠다고 한 것에 대해 더더욱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저도 지금 실감이 안날만큼 너무나 조마조마한 시간을 지냈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저로서는 4월28일(경선) 이후 과정이 정말 힘들었다"면서 "좀더 깊이 있고 좀더 성숙하라는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겸손하고 성실한 후보로 최선을 다해 12월 19일 승리로서, 그후 떳떳한 대통령으로 국민에게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자 기자실에서는 "노무현" "노무현" 합창이 울러퍼졌다.

이어 기자의 질문이 있었다.

- 승리의 의미를 뭐라고 부여하고 싶나.

"저도 기쁜 일이지만 국민들이 보실때도 이런 일이 없었습니다. 그동안 잘하지 못한 일을 함께 이뤄낸 검ㅅ에 대해 국민들이 마음의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대선)승리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도 있지만 서로 양보하고 페어플레이하는 것을 보고 정치에 대해 다소 희망을 갖게 한 것이 의미라고 봅니다."(박수)

이어 노 후보는 "그동안 가슴을 원체 조려왔기 때문에 뭐라고 표한하기 어려운 기쁨을 느낀다"면서 "진 후보도 있고 그러니까 오늘은 이만 하겠다"고 했다.

▲ 당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노무현 후보가 주먹을 쥐어보이며 대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정몽준 "축하한다": 12시26분

정몽준 후보는 0시25분 당사에서 기자들 앞에 나와 "노무현 후보의 승리를 축하합니다. 당선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짧았지만 승복을 명백히 밝힌 것이었다. 정 후보의 승복으로 1강2중구도가 급격하게 양강두도로 자리잡았다.

김민석, '승복하나' 질문에 "후보가 말씀하실 것" : 12시15분

김민석 총본부장은 발표현장에 들어올 때부터 매우 얼굴이 굳어 있었다. 발표 직후 기자들이 김 본부장에게 물었다.

- 1:0이면 유효한 것인가.
"유효하다."

- 승복하는가.
"후보가 말씀하실 것이다."

김 본부장은 발표현장에 나온 노사모 회원 10여명이 환호를 하고 있는 사이로 말없이 빠져나가 호텔을 나섰다.

민창기 통합21 협상단장 "우리 후보 승리 바랐지만..." : 12시14분

르네상스 호텔에서 여론조사 발표 직후 민창기 통합21 협상단장은 "결과에 승복하고 축하한다"고 말했다.

- 공동선대위는 언제 구성하나.
"조급하기는... 지금은 초상집이다."

- 25일 후보들끼리 만난다고 하던데.
"약속했으니 만나야지. 나는 노무현 후보가 이긴 것에 대해 마음 속으로 축하하고 있다."

- 협상단장으로서 소감은 어떤가.
"사람들 마음이야 인지상정이므로 우리 후보가 선정되길 바랐다. 하지만 결과에 승복하고 축하하며, 과거 회귀가 아닌 100보 전진을 위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 착잡하지만 이런 모습으로 한국에 새 정치가 전개되길 바란다."

또 다시 눈물 비친 김희선 허운나 의원: 12시10분

25일 새벽 12시10분 텔레비전을 통해 여론조사 결과 노무현 후보가 단일후보로 결정됐다고 보도되자, 이를 지켜보던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들과 당직자들은 얼싸안고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당사에서 이 결과를 지켜보던 임종석·김희선·허운나 의원은 눈시울을 붉히며 환호했다. 이들은 결과가 믿어지지 않는 듯 다시금 TV 모니터를 주시하며 '단일후보 노무현'의 자막이 올라오자 다시금 환호했다. 김희선 의원은 "정의가 승리했다"며 기뻐했다.

노 후보가 새벽 12시20분께 8층 후보실로 들어오자 기다리고 있던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노 후보를 얼싸 안으며 "노무현 대통령"을 연호했다. 12시23분께 한화갑 대표도 후보실로 들어왔다. 노 후보는 일어나 한 대표를 맞으며 두 손을 잡고 치켜올렸다.

한화갑 대표는 "노무현 후보가 단일화를 위해 몸을 던졌기 때문에 국민의 지지를 받은 것이다. 노 후보가 최종적으로 제안을 하고 모든 것을 수용한 것이 승리의 동인이다. 노 후보의 승리를 위해서 총진군할 것이다. 또한 정몽준 후보의 승복 자세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 민주당과 국민통합21 협상단이 단일후보로 노무현 후보를 발표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르네상스 발표현장 속보: 12시9분

노무현 후보가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2개 조사기관 모두에서 큰 차이로 정몽준 후보를 눌렀다.

리서치 앤 리서치 조사에서는 노무현 46.8%, 정몽준 42.2%로 이겼다. 이 조사에서 이회창 후보는 32.1%를 얻어 '유효선'(30.4%)을 넘었다.

또 하나의 조사인 월드리서치에서도 노무현 후보가 정몽준 후보를 38.8% 대 37.0로 눌렀다. 이 조사에서는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유효선보다 낮은 28.7%로 무효처리됐다. 하지만 결국 1승1무가 되었기 때문에 노무현 후보가 단일후보로 확정된 것이다.

발표현장에서는 노무현 후보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와"하는 함성이 쏟아져 나왔다. 노무현 후보 홈페이지에서는 승리를 축하하는 글로 폭주했다. 당사의 관계자들은 서로를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정대철 선대위원장은 "저는 오늘부로 선대위장에서 짤렸습니다"라면서 "그러나 기분은 아주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언론사들의 여론조사에서 1%내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침통한 분위기였던 민주당사는 일순 환호의 도가니로 변했다. 반면 통홥21 당사는 싸늘한 침묵에 휩싸여 있다.

르네상스 발표현장 속보: 12시9분

▲ 신계륜 민주당 협상단장이 리서치 앤 리서치 관계자로부터 조사결과를 건네받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아직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기자들과 양당 관계자들은 피를 말리는 심정으로 별표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여론조사 관계자가 협상대표에게 밀봉봉투를 막 건네줬다. 양단 협상단 대표가 밀봉봉투를 열고 있다.

신계륜 민주당 협상단장이 '승패의 룰'을 밝혔다.

"여론조사 기관은 리서치 앤드 리서치와 월드리서치에서 조사했다. 2군데 모두 이기면 승리이고 한군데 지고 한군데 이기면 무승부다. 이회창 지지도 최근 수치보다 가장 낮은 수치가 나온 30.4이하이면 무효로 하기로 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의 역선택을 방지하기위해 23-25일 3일동안 국내 매출액 순위 15위이내 여론조사회사가 신문.방송사와 계약해 실시한 여론조사중 가장 낮게 나온 이 후보의 지지도 보다 낮게 나올 경우 무효화키로 했다.

따라서 이 후보의 지지율중 가장 낮은 수치는 지난 25일 국민일보와 월드리서치의 조사에서 나온 30.4%것이었고, 그보다 낮게 나오면 무효로 하기로 한 것이다.

이날 여론조사 설문내용은 먼저 단순지지도를 물어 이 후보 지지자들을 제외한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경쟁해 단일후보로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가, 정몽준 후보를 지지하는 가”였고 노.정 두 후보의 순서는 똑같이 배분했으며 표본은 2천명이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르네상스 발표현장 속보: 12시5분

양당 협상단 6명이 발표현장에 도착했다. 협상단원 중 한명이 말했다.
"밀봉봉투를 여러분께 공개하겠다."
긴장된 순간이다.

르네상스 발표현장 속보: 11시54분

결과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나오지 않은 가운데 기자들만 약1백여명이 몰려들고 있다. 양당 관계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무효화조항은 '최근 최저'에서 2.5% 낮으면 무효처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무효선은 30.5%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르네상스 발표현장 속보: 11시42분

르네상스 호텔 4층에 마련된 기자회견장 토파즈룸에는 기자 20여명이 기다리고 있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노무현 후보가 유리하게 나온 것 같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2개의 조사 가운데 한개는 노무현 후보가 확실하게 유리하게 나왔고 또 하나의 조사에서는 불확실하지만 유리하게 나왔다"고 말했다.

뒤늦게 기자들이 호텔로 몰려오고 있다. 양측 협상단은 11시30분 호텔에 모여서 여론조사기관에서 넘긴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두 후보는 현재 각자 당사에서 머물고 있다.

김원기 고문, 지옥에서 천당으로?: 11시36분

오후 11시 30분 노무현 후보가 당사 후보실로 오기로 되어 있었으나 오지 않고 있다.
다른 본부장들은 모두 8층 후보실로 내려가 TV를 보면서 후보를 기다리고 있다.

이낙연 대변인은 9층 후보실로 올라갔고 김원기 고문이 혼자서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김원기 고문이 "힘 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유는 노 후보는 아무리 연락을 해도 연락이 되지 않고, 여론조사 결과를 감수하는 현장에 있는 신계륜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해서 어떻게 됐냐고 물었더니 "(낮은 목소리로) 제 목소리 들으면 모르시겠습니까"라고 했다는 것.

조금 후 노 후보가 직접 김원기 고문에게 전화를 해왔다. 노 후보는 김원기 고문에게 "어쨌든 여론조사 하나는 이겼는데, 또 다른 하나 때문에 무효로 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옆에 있던 이낙연 대변인도 다른 인사로부터 그와 비슷한 내용의 정보를 입수했다. 그후 계속 이겼다는 얘기는 흘러나왔지만 김원기 고문의 손을 잡고 "조금만 더"를 외치며 기다렸다. 곧 최종 승리 소식이 전해졌고, 노 후보가 당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노 후보가 11시 전후로 연락이 안됐던 이유는 취침중(2시간동안)이었기 때문이라고 이낙연 대변인이 전했다. 또 같은 시각 한화갑 대표는 당사 근처에 있는 맨하탄 호텔에 있었다고 한다.

▲ 신계륜 협상단장이 합의원칙에 대해 설명하는 동안, 민창기 통합21 협상단장이 어딘가로 전화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3신 : 24일 오후 11시10분>
밤 12시에 여론조사 결과 발표


24일 오후에 조사한 노-정 후보단일화 여론조사 결과를 24일 자정(밤 12시)에 강남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밤 11시 현재, 민주당 선대위 본부장단을 비롯한 단일화 협상 관계자들 10여 명은 민주당 9층 중앙선대위원장실에서 현재 검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여론조사가 마무리될 즈음 모이기 시작한 이들은 김원기, 이낙연, 이상수, 이종걸, 임종석, 이해찬, 임채정, 이미경, 이재정, 허운나, 김경재, 정세균 의원 등이다.

선대위원장실에 모인 이들은 상당히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별다른 회의를 하고 있지는 않으나 기자들의 출입을 금하고 있다.

이낙연 대변인은 "오늘(24일) 밤 12시 라마다 르네상스 4층 토파즈 홀에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비관하지 않는다.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각 당의 선대위원장만 참석하고 노무현 후보는 11시 30분경 당사 후보실로 올 예정이다.

임채정 의원과 이해찬 의원이 잠시 위원장실을 나와 따로 회동한 뒤 10시 30분경 다시 위원장실로 들어갔다. 표정은 1시간 전의 긴장된 표정보다 조금 누그러진 상태다. 그러나 여전히 기자들에게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는 채 다시 위원장실로 들어갔다.

현재 위원장실 앞에는 기자 10여 명과 당직자 10여 명이 대기하고 있으며, 3층 기자실에도 기자 20여 명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브리핑 룸에는 각 방송사가 테이블과 ENG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생방송 준비를 끝마쳤다. 대변인단도 대변인실에 모여 검수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지만 누구도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별다른 대처를 하지 못한 채 일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위원장실 밖으로 나온 김경재 의원은 "이 후보가 하루새 지지율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우리가 정해놓은 기준에 걸리는가 아닌가가 관건이다"라고 말해 노 후보가 앞서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음은 김경재 의원 일문일답.

- 오늘 오전에 노 후보가 한 말을 조금 더 일찍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호남쪽에서도 노와 정이 박빙이라는데.
"호남에서 14% 차이로 이겼는데 노와 정을 섞으면 7% 정도로 높게 나타난다. 늦었다고 하지만 완전히 늦는다는 것은 없다."

- 현재 무엇이 가장 관건인가.
"이 후보가 하루새 지지율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우리가 정해놓은 기준에 걸리는가 아닌가가 관건이다."

- 여론조사가 무효가 될 수도 있나.
"있다."

- 무효되면 다시 하나.
"다시 협상해야지."

- 저쪽에서 불리한 상황에서 무효될 경우 다시 여론조사 하겠나.
"무효돼서 2차 투표하는 것에 반대하는 쪽 후보가 몰리게 돼 있다."

- 지는 것을 걱정하는 것인가. 무효를 걱정하는 것인가.
"무효화되는 것을 걱정한다."

한편, 후보여론조사 결과 발표가 임박한 시각 국민통합21 관계자들은 대체로 담담해 하면서도 내심 단일후보 선출을 확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가 오차범위 안이지만 정몽준 후보의 우세로 집계됐을 뿐 아니라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정 후보에 유리하게 결과가 나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민통합21의 한 본부장은 "오늘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으며 공보실의 한 관계자도 "사실상 되는 분위기 아니냐"며 여유있는 웃음을 지어보였다. 정몽준 후보는 밤 11시 현재 당사에 도착해 본부장들과 간단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집으로 돌아간 몇몇 본부장들도 정 후보와 함께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당사로 다시 들어오고 있다.

<2신대체 : 24일 오후 10시30분>
"현재 검수작업 중", 밤 11시30분경 1차 결과


민주당과 국민통합21 관계자들은 24일 밤 10시20분 현재 '단일후보 여론조사'를 모두 마치고 '검수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는 워낙 박빙이어서 검수작업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여론조사는 2개 기관에서 각각 2천명씩 실시했으며 24일 밤 11시30분경에 1차결과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차결과를 언론에 즉각 발표할지 여부는 양당 관계자가 합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두 당에는 방송사들이 생방송 중계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의 분위기는 다소 무거운 편이다. 그러나 기자들은 "9시때 보다는 분위기가 다소 나아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통합21은 언론사들의 여론조사 결과가 우세하게 나타나서인지 간간히 웃움소리가 흘러나오는 등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좋은 편이다.

각 언론사가 24일 밤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 정몽준 후보가 근소하게 노무현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문화방송과 <한겨레> 조사결과가 서로 상반되게 나타나는 등 두 후보는 박빙의 접전을 벌였다. 문화방송 조사에서는 '이회창 후보 지지자를 제외한 경쟁력'에서 정몽준 40.6% 대 노무현 38.9%로 정 후보가 앞섰다. 그러나 <한겨레> 조사에서는 노무현 44.2 대 정몽준 43.8로 노 후보가 미세하게 앞섰다.

한편 동아일보(0.8%), 한국일보(0.8%), 국민일보(0.8%), 중앙일보(1%) 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고, KBS(0.3%), 경향신문(0.1%) 조사에서는 노 후보가 앞섰다.

다음은 문화방송 <9시뉴스데스크> 보도 전문.

문화방송은 23일 여론조사 결과가 박빙의 접전으로 나옴에 따라 검증을 위해 24일 다시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노무현-정몽준 두 후보가 여전히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회창 후보와 맞섰을 때의 경쟁력에서는 노무현 38.9%,정몽준 38.6%로 나타났습니다.

단일후보 결정 방식대로 이회창 후보 지지자를 제외했을 때는 정몽준 40.6%,노무현 38.9%로 정 후보가 1.7%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일화 후보로 누가 더 나은가라는 질문에서는 노무현 후보가 40.2%로 1.8%P 높게 조사됐습니다.

이회창 후보 지지자를 제외하면 정몽준 42.4%,노무현 39.7%로 나타났습니다.
23일과 비교했을 때,이회창 후보를 제외한 경쟁력에서 정 후보는 1.9%P 상승, 노 후보는 0.4%P상승,선호도에서 정 후보는 3.8%P상승,노 후보는 0.5%P하락했지만 여전히 접전이었습니다.

이회창 후보와 단일후보가 대결할 경우 단일후보가 모두 앞섰습니다.
노무현 후보가 단일화 후보일 경우 노무현 42.3 %,이회창 37.6%로 노 후보가 4.7%P앞섰습니다.

정몽준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정몽준 42.9%,이회창 35.2%로 정 후보가 7.7%P앞섰습니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가 다자 구도로 치러질 경우엔 이회창 32.9%,정몽준 24.4%, 노무현23.1,권영길 2.6%,장세동 1.5%, 이한동 0.6%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MBC가 코리아 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전국 만20세이상 성인남녀 1553명을 상대로 24일 하루동안 전화조사로 이뤄졌으며,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플러스마이너스 2.5%P입니다.


다음은 <한겨레> 보도 전문.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통령 후보 가운데 ‘누가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와 맞서 이길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노 후보 44.2%, 정 후보 43.8%의 지지도가 나타나는 등 오차범위 이내의 미세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겨레> 여론조사팀이 지난 23일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오차한계 ±3.1%)에서 ‘바람직한 단일후보가 누구냐’는 물음에 노 후보 46.5%, 정 후보 43.5%로 노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이를 노-정 두 후보의 후보단일화 텔레비전 토론이 있기 직전인 지난 21∼22일 실시된 <한겨레> 조사 결과(노 후보 49.0%, 정 후보 38.7%)와 비교해보면, 정 후보의 지지율이 다소 올라간 것으로 나타나 텔레비전 토론이 정 후보에게 다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회창 후보 지지자를 제외한 응답자를 상대로 한 두 후보의 경쟁력 평가 항목에서는 노 후보가 45.7%, 정 후보가 44.5%로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 또 이 후보 지지층을 제외한 응답자에서 ‘바람직한 단일 후보’로는 46.6%가 노 후보, 45.1%가 정 후보를 꼽았다.

이회창 후보와 단일 후보가 맞붙을 경우에는, 정 후보 48.4% 대 이 후보 38.9%, 노 후보 46.4% 대 이 후보 40.7%로, 노·정 두 후보 모두 이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회창·노무현·정몽준·권영길·이한동·장세동 후보의 다자대결 구도에서는 이 후보 34.5%, 노 후보 27.0%, 정 후보 25.4%, 권 후보 2.7%, 이한동 후보 0.2%, 장 후보 1.3%의 지지율을 보였다.


<1신 기사대체: 24일 오후 6시40분>
"전화 올까봐 화장실도 못간다" 두 후보 홈페이지 초조, 긴장 물결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한 시사주간지의 표지글처럼 이제 오늘 자정께나 내일 아침이 되면 '한 사내는 웃고 한 사내는 울게 된다'.

'단일화 여론조사'는 24일(일요일) 오후 6시30분 현재 이미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1차 결과는 빠르면 24일 밤 늦게나 25일 새벽에 나올 수도 있다. 두 후보 진영은 운명의 밤을 맞으면서도 총력전을 계속하고 있다.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는 모두 자신의 홈페이지에 팝업창을 띄워 "여론조사 전화를 놓지지 맙시다"라고 홍보하고 있다. 외출에 대비해 휴대폰으로 착신변경을 해놓을 것을 호소하고 있는 것도 똑같다. 0.1%라도 앞서는 후보가 단일후보로 결정되기 때문에 단 한 표라도 더 얻자면서 최후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두 후보측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지지자들의 초조와 긴장으로 '도배'되고 있다.

@ADTOP6@
노무현 지지자의 '눈물의 기도문' "하나님...."

24일 오후 5시30분경 노무현 후보 공식홈페이지(knowhow.or.kr)에는 "떨린 가슴을 안고" "전전긍긍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눈물로 기도하는" 사람이 있는 등 초긴장 상태다.
한 노 후보 지지자(ID 무등상밤톨)는 자신의 기도문을 게시판에 올렸다.

눈물로 기도합니다! / 무등산밤톨(무등산밤톨)

눈물로 기도합니다!

세상 만물을 주관하시는 신이시여!
만물의 영장이 사람이라 했고
그 사람들이 사는 세상 중에서도
사계절이 뚜렷한 대한민국에
의인 한사람만 살아도
노무현 후보로 단일화 될 수 있도록
인간의 마음을 움직여 주옵소서!

서로가 사랑하며 사는 지상 천국을 꿈꾸시는 신이시여!
원칙을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배반하지 않으며
보통사람들과 함께 웃고 울며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이 따뜻한
노무현 후보로 단일화 될 수 있도록
당신의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소서!

주여!
인간의 뜻대로 하지 마시고
당신의 뜻대로 하옵소서.
백척간두에 선 조국을 위해서,
동서로, 남북으로 갈갈이 찢겨진 나라를 위해서,
보통사람이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아가는 따뜻한 세상을 위해서,
칠흑같이 어두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찬바람 몰아치는 겨울 들판에 외롭게 서 있는
노무현 후보를 지켜주소서!
그는 우리 모두의 희망입니다.

처음으로 눈물로 기도 드리나이다!!!
응답하여 주소서!
들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 지지자가 혹 언제 걸려올지도 모르는 여론조사에 응하기 위해 "담배 사러도 못나가고 있다"고 하소연을 하자 또 다른 지지자는 "나는 화장실에도 못 가고 있다"면서 서로의 긴장을 나눈다.

담배 좀 피자 / 바라기
담배 사러 가야 되는데
전화 올까봐 금연 중이네요.
제발 전화여 오라.
전화 받고 빨리 담배 좀 사러가게.

화장실도 못가는 판에 / 윤카피
담배라니..
==3
자 여기 담배연기.
통화성공을 기원합니다.

화장실은 급히 갔다올 수도 / 바라기
전화오면 끊고 받으세요.

이 와중에 이런 유머를 / ROHFAN
이렇게 전전긍긍하시는 틈에도 한마디 쓰시는 유머가
빙그레 웃음 짓게 만듭니다.
확실히 이깁니다.

정몽준 지지자 "친구에게 전화도 안하고 기다린다"

정몽준 후보의 공식홈페이지(mjchung.com)에도 24일 오후 6시30분 현재 염원과 긴장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노무현 홈페이지처럼 많은 글이 '폭주'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지자들의 열정이 뜨겁기는 매한가지다. 한 지지자(ID gunman97)는 '꿈의 현실화'에 대한 믿음을 적었다.

우리꿈은 현실일 수 밖에 없다 / gunman97
지금 전국 백성들은 MJ의 경제능력과 국제적인 감각을 원하고 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욕심으로 재수, 삼수 하는 입시가 아니고,
정말 진정으로 백성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 이것을 충족해줄줄 알아야 한다.
지금까지 국민을 편안히 모시겠다고 약속한 수많은 국회의원, 정당은 과연 무엇을 했는가?
대통령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혈안이 된사람들 밖에 없지 않는가.
왜 우리 국민들이 새로운 인물을 원할까요?
그것은 말뿐인 정치인, 말을 잘하는 정치인들이 말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정말 상식이 통하는 사회, 최소한 자기가 노력하면 편안히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온국민들은 원합니다.
이것을 이룰수 있는 사람은 오직 우리 정몽준 후보만이 가능합니다.
왜일까요? 수많은 경험과 능력이 있기에 가능합니다.

행여나 여론조사 전화가 걸려올까봐 "긴장의 끈을 조이는" 장면은 노 후보 홈페이지와 비슷하다. "친구와 전화도 안하고 종일 기다린다"는 이도 있고 "외출을 하려면 밤 11시 이후에 하라"고 독려하기도 한다.

좀전에 YTN 뉴스를 보니 / 산적두목
여론조사가 밤 11시까지 진행된다고 하는군요.
기다리다 지쳐서, 다 끝난 게 아닌가 하셨던 분들은 다시 한번 긴장의 끈을 조여주시기 바랍니다.
착신전환을 하지 않으신 분들은 밤 11시 이후에 외출해 주세요! 피치 못한 사정으로 전 가족이 외출하시는 분들은 꼭, 휴대전화로 착신전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익치가 하는 헛소리 믿을 사람 있을까요? / eclatt
한나라당이랑 짜고 치는 고스톱이란 거 다 아는데.
근데 친구랑 전화도 안 하구 종일 기다리는데 전화가 안 오네요.
전화는 언제 오려나. ㅜㅜ
오늘 결정된다니 참 떨리네여.

호남표심 잡기 마지막 총력전

노무현 후보는 어제 부산, 경남을 방문한데 이어 오늘은 광주와 전주를 차례로 방문한 후 대전을 방문했다.

노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 망월동 5.18 국립묘역을 참배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80년대 민주화 운동 당시 나는 서민들과 고통을 함께 나눴으며 호남고립화가 이뤄진 90년 3당합당을 나는 떳떳하게 거부하고 민주세력의 편에 섰다"면서 "여론조사에서 약간 이기면 불복이 일어나므로 완전히 이겨야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몽준 후보도 어제 전남 여수를 방문한 데 이어 다시 오늘도 광주, 전주 등 호남지역을 찾았다. 정 후보가 연속 이틀 호남을 방문한 것은 이곳이 이번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정 후보는 어제 2010년 세계해양박람회 유치도시인 여수를 방문한 자리에서 "후보단일화에서 승리해 이회창 후보를 확실히 누르겠다. 여러분이 도와주면 대통령에 당선되고 박람회도 유치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익치 주장 주가조작사건 막판 변수

한편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이 24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증권 주가조작사건 개입 의혹과 관련해 "정 후보 등이 '대책회의'를 가졌으며, 회의록 등 그 증거물을 갖고 있다"고 말해 '후보단일화 여론조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익치씨는 이날 서울지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 경영전략팀이 지난 99년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를 앞두고 변호사들과 함께 수차례 대책회의를 갖고 대선후보인 정몽준 당시 현대중공업 고문 등의 소환에 대비한 답변자료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씨는 이 기자회견에서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현대중공업은 98년 5-11월 한번에 10억-30억원씩 현대증권에 수십차례 돈을 보내고 직접 주가관리까지 했다"며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인 정몽준씨가 그같은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당시 정주영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어서 정 후보에게 사전보고 없이 실무자선에서 거액의 자금을 움직였을 리 없다"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정 후보를 포함, 정씨 일가에 대한 검찰 소환에 대비한 답변자료를 준비하고, 현대중공업이 `통정매매'를 한 사실에 대한 해명논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개최된 것이라고 이씨는 전했다.

이씨는 검찰에 소환되는대로 대책회의 증거자료를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연합뉴스>는 "이씨가 제출키로 한 증거자료는 현대 경영전략팀이 98년 4월 12-22일 대책회의를 갖고 작성한 회의록과 현대중공업 및 정씨 일가 매매거래내역 등 7가지로 이들 자료 대부분은 검찰이 지난 99년 수사 당시 압수수색 등을 통해 이미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정 후보는 24일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전 회장의 말이 사실이면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할 것이나 사실이 아니라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행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나라당이 정몽준 단일후보를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는 지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이익치를 데려다 정 후보를 모략하고 음해하는 추악한 공작정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익치씨 기자회견에 대해 "우리가 이 시점에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삼가고자 한다"며 "모든 것은 국민의 판단에 맡긴다"고 짧게 논평했다.

노 후보는 22일 TV토론에서 "이익치 사건 등으로 정 후보가 한나라당의 공격으로부터 견뎌낼지 의문"이라면서 "의혹이 없고, 검증이 된 나로 단일화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후보 진영은 일단 이익치씨의 새로운 기자회견 내용이 그동한 주장해온 '정몽준 검증미비론'을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호재'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익치씨의 기자회견이 후보단일화 여론조사를 불과 몇시간 남겨둔 시점에서, 그리고 유권자들이 뉴스를 거의 접하지 않은 일요일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영향이 어느정도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또 정 후보측에서 주장하는 '한나라당 공작설'이 먹혀들 수도 있기때문에 오히려 정 후보측에 동정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측 '휴대폰 문자-음성 메시지' 공방

후보단일화 여론조사를 앞두고 노무현·정몽준 후보 양쪽이 일반인을 상대로 자당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휴대폰 문자 및 음성메시지를 발송하고 있어 "사전선거운동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중앙선관위가 이 사실을 제보받아 24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24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정몽준 의원측의 무차별 문자메시지가 발송되고 있다"며 "국민일보 3층에 있는 조직국에서 100여명의 직원이 이 무차별 문자메시지 발송을 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무차별적 흑색선전과 관련해서 우리당 김원기 위원장이 정몽준 후보측에 이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하면서 즉각적인 중지를 거듭 요구했다"고 전한 뒤 "김 위원장 비서도 두 사람이 이상이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것을 말하면서 이런 일이 즉각 중지되지 않으면 좌시할 수 없다는 강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쪽이 정 후보쪽 발송한 문자메시지라고 밝힌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알림] 후보단일화! "노"찍으면 "창"되고 "정" 찍으면 "정"된다.
[알림] 역사의 순간! 후보단일화는 대선 경쟁력 있는 정몽준으로!


이에 대해 국민통합21쪽은 "우리당에서는 정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공식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없다"며 민주당쪽의 주장을 부인했다.

유몽희 국민통합21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우리당의 지지층 일부에서 자발적으로 가까운 분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말했다.

유 부대변인은 이어 "민주당과 노무현 후보쪽도 문제메시지, 음성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며 지난 22일 TV토론을 앞두고 우리당 당원과 지지층에서까지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다"며 "선의의 경쟁을 앞두고 지나치게 과잉반응하거나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은 공정한 게임의 룰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중앙선관위는 지난 23일 "노무현 후보를 꼭 뽑아달라"는 내용이 담긴 문성근씨의 음성메시지가 일반인을 상대로 발송된 바 있다고 공개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유지담)는 오늘(24일) 문제메시지를 휴대폰을 통해 불특정 다수인에게 송신한 사실을 발견하고 노무현·정몽준 후보 양쪽을 경찰청에 수사의뢰키로 했다고 밝혔다.

중선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힌 뒤 특정입후보예정자를 위한 홍보메시지를 받은 사람은 선관위에 제보해줄 것을 당부했다.

MBC,KBS 여론조사 입체비교...0.2% ∼0.3% 승부

MBC와 KBS가 23일 저녁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가 '이회창 후보 지지자를 제외한 대이회창 경쟁력'에서 0.2%∼0.3%대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와 함께 20세이상 성인남녀 1554명을 대상으로 23일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신뢰수준 95%, 오차 2.5%) 결과 이회창 후보 지지자를 제외한 '단일후보 경쟁력'에서 정몽준 후보는 38.7%, 노무현 후보는 38.5%로 정 후보가 0.2% 앞섰다.

그러나 KBS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22일 밤과 23일 이틀간 성인남녀 1121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2.9%)에서는 이회창 후보 지지자를 제외하고 '이 후보와 맞서 이길 가능성이 큰 후보'를 물은 결과 노 후보 41.7%, 정 후보 41.4%로 노 후보가 0.3%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의 운명을 가를 실제 '단일후보 여론조사'가 두 방송사의 여론조사처럼 이회창 후보 지지자를 제외한 이들을 대상으로 대이회창 경쟁력을 묻는다는 점에서 실제여론조사에서도 그야말로 박빙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회창 후보를 포함한 '단일후보 경쟁력' 조사에서는 MBC의 경우 노무현 후보가 38.2% 대 36.3%로 앞섰고 KBS의 경우는 정몽준 후보가 40.8% 대 37.1%로 앞서 서로 상반된 결과를 보여줬다.

단일후보 선호도는 노 후보가 모두 앞섰다. MBC 조사에서는 38.7% 대 35.2%였고 KBS조사에서는 41.5% 대 40%였다.

두 방송사 여론조사 모두 두 후보는 단일후보가 됐을 경우 이회창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 후보는 2%(MBC), 5.2%(KBS) 앞섰고, 정 후보는 10.3%(MBC), 8%(KBS)앞섰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이 후보 지지도가 32%(MBS), 32.3%(KBS)로 낮게 나타나 '단일후보 여론조사'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두 후보는 합의문에서 최근 2주간의 이회창 후보 평균 지지율(약35%)보다 3% 더 낮게 나오는 조사는 무효로 처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다자대결구도일때 MBC는 이회창 32%, 노무현 23.6%, 정몽준 22.3%였고, KBS는 이회창 32.3%, 노무현 25.4%, 정몽준 25.1%였다.

또 TV토론에 대해 질문한 MBC조사에 33.3%가 노무현 후보가 잘했다고 답했으며 28.1%는 정몽준 후보가 잘했다고 답했다. 결국 누구로 단일화가 될 것이냐는 KBS 질문에는 노 후보 40.9%, 정 후보 36.6%로 응답했다.

두 후보에 대한 '단일화 여론조사'는 24일 중으로 실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그 결과는 빠르면 24일 밤 늦게 알려질 가능성도 있다.

TV 토론 직전후 <조선> <한겨레>조사, 노무현 다소 유리

TV 토론 직후에 가장 빨리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은 곳은 <조선일보>다. 22일 밤 <조선일보>-갤럽 긴급 전화여론조사에 의하면, '이회창 후보와 맞서서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더 큰 후보'를 묻는 질문에 노 후보 42.4%, 정 후보 41.%로 나타났다. 이는 다자구도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지지자를 뺀 수치다.

이 후보 지지자를 포함시킬 경우 정 후보 39.9%, 노 후보 37%로 순위가 뒤바뀐다. 국민통합21측에서 먼저 제기한 '역선택' 방지 방안이 오히려 정 후보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이 조사는 긴급 여론조사인 관계로 조사 시점(밤시간 편중)과 표본의 크기(608명)가 통상적인 여론조사와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한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3.9%) 실제 단일후보를 결정하는 여론조사는 표본의 크기가 이 조사보다 세 배인 1500-2000명이고 조사시점도 주말이나 휴일이 끼어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TV토론 직전에 실시한 여론조사는 <한겨레> 것이 있다. 이 조사는 21일부터 22일 TV토론 직전까지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물어봤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

이 조사에 의하면 '누가 당선가능성이 높다고 보느냐'는 단일후보 경쟁력 항목에서 노 후보 48.4%, 정 후보 40.0%로 노 후보가 8.4%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가 단일후보로 바람직하냐'는 단일후보 선호도 항목에서도 노 후보 49%, 정 후보 38.7%로 노 후보가 크게 앞섰다.

다자대결 구도에서는 이 후보 37.4%, 노 후보 23.8%, 정 후보 22.3%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조선>과 <한겨레> 조사는 최근에 노무현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음을 보여준다.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전격 양보'를 한 것도 지지도 상승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가 22일 밤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토론
ⓒ 오마이뉴스 이종호
TV 토론에서 펼쳐진 경쟁력 공방
'누가 한나라당 공격에 견뎌낼 수 있나' 쟁점 부상


여론조사의 가장 큰 변수는 22일 밤 실시된 TV 합동 토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TV 토론은 황금시간대인 밤 7시부터 9시 사이 방송 4사(KBS·MBC·SBS·YTN)가 동시 생방송을 하는 가운데 실시됐고, 시청율도 매우 높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후보는 TV 토론에서 서로 본선 경쟁력이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나라당이 제기할 수 있는 의혹들에 대해 정몽준 후보가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지가 본선 경쟁력의 쟁점으로 부각됐다.

노무현 후보는 "경쟁력 있는 후보는 무엇보다 의혹이 없어야 한다"면서 "나는 검증을 받은 후보인데 반해 정 후보는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 후보는 "정몽준 후보가 월드컵 분위기로 가고 있지만 어떤 후보인지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면서 "(민주당 경선 때) 이인제 후보가 경쟁력이 강하다고 했지만 토론 과정에서 달라졌고, 나는 개인적으로 의혹이 없어서, 공격을 많이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특히 '이익치사건'과 '4천억 대북지원설' 등을 거론하면서 "정 후보가 그 검증을 견뎌낼 수 있을지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나는 의혹이 없다, 떳떳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두분(정몽준과 이회창 후보)은 특별한 사람이며 저같이 서민 대통령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또 '국민들로부터 지속적인 신뢰'를 받아온 것을 자신의 경쟁력으로 보았다. 노 후보는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선 그동안 얼마나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살아왔느냐, 그리고 얼마나 오랫동안 자기 몸을 바쳐 노력해왔는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몽준 후보는 "나를 중심으로 단일화를 해서 표가 몰려온다"면서 "단일화해서 이회창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는 나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정몽준이 사퇴하면 많은 표가 노무현으로 가지 않지만, 노무현 후보가 사퇴하면 표가 정몽준에게 온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자신이 유력후보가 된 것은 "월드컵 인기 때문이 아니"라면서 이미 "2월 갤럽 조사에서 경제, 국제관계, 국정운영 등에서 많은 기대를 받는 후보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한나라당이 지난 석달 동안 나를 공격한 것은 한나라당이 두려운 후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 후보는 이어 "노 후보가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유감스럽다. 한나라당이 공작 차원에서 이익치를 데려왔는데, (이익치의 주장이) 사실이면 내가 후보 사퇴하겠다"며 "노 후보가 당에 가서 한나라당과 함께 이익치 주장에 대해 국정조사를 하도록 촉구하라"고 맞서 의혹으로부터 자유롭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밖에도 두 후보는 누가 더 표를 많이 받을 수 있느냐에 대해서도 서로 주장을 달리한다.

정몽준 후보측은 1) 지역색이 엷어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고 있으며 2) 민주당 내 반노파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정파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3) 경제와 세계를 아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본선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노무현 후보측은 1) 본선전에 가면 호남뿐 아니라 부산 등 영남에서도 지지를 받을 수 있고 2) 특권세력에 반대하는 서민계층의 광범한 지지를 받을 수 있으며 3) 젊은층과 네티즌들이 열열히 지지한다는 점에서 본선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최종 결과 예측불허

노-정 TV토론, 누가 더 잘했나
MBC "노 잘했다" 조선ㆍ중앙 "정 잘했다"

22일 밤 실시된 노-정 TV토론에서 누가 좋은 점수를 얻었을까.

MBC가 23일 15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3.3%가 노무현 후보가 잘했다고 답했으며 28.1%는 정몽준 후보가 잘했다고 답했다

당일 저녁 조선, 중앙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사뭇 다르다.

<조선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노-정 TV토론 직후 608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6.1%가 TV토론을 시청했으며, 이들 가운데 정몽준 후보가 토론을 더 잘했다는 응답(33.1%)이 노무현 후보가 더 잘했다는 응답(28.4%)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22일 밤 토론회 직후 전국 성인남녀 5백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토론회를 본 응답자(2백61명)의 29.2%가 정몽준 후보가 잘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노후보가 잘했다는 응답자는 20.8%에 그쳤다.

MBC의 표본이 두 신문의 표본보다 훨씬 많다는 점에서 MBC의 조사가 더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이병한 기자
단일화의 마지막 변수는 단일화 합의 자체가 무효화될 가능성이다. 현재 양측은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2주간 평균 지지율(약 35%)보다 3% 낮게 나올 경우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이 개입된 것으로 보고 조사 자체를 무효화한다고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MBC, KBS의 23일 결과는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32%, 32.3%라는 점에서 '무효화 선언선'에 거의 도달해 있다. 이는 노-정 후보가 '단일화 이벤트'를 통해 유권자들의 주목을 한껏 받은 직후에 실시한 여론조사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러브샷'까지 하고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 후보가 직접 나와 단일화를 위한 TV토론까지 한 상태에서 단일화 합의가 무효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럴 경우 '같이 죽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 후보 지지율이 평균 지지율보다 약간 낮더라도 한 후보가 비교적 큰 차이로 앞서는 결과가 나오면 정치적으로는 이미 단일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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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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